서양사에 꼭 등장하는 여러 작작작작작!!


드라큘라 백작, 요크 공작, 몽테크리스토 백작, 안티노리 후작 등등
서양사 이야기를 듣다보면 꼭 나오는 남작, 백작, 공작, 남작, 자작..같은 귀족이면 귀족이지 누군 백작이고 누군 공작이고 누군 남작이고... 언젠가부터 이 알 수 없는 작위들에 대한 정체를 밝혀내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백작, 공작, 일단 단어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분명 서구스러웠는데(나만 그런가?) 알고 보니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오등작제도(五等爵制度)라 불리는 이 제도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도입되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되었는데 공, 후, 백, 자, 남 순으로 높은 작위였다고 한다. 이들은 봉건귀족으로서 지위를 인정 받으며 차등적으로 나라로부터 토지를 식읍제로 받았다. 이 제도는 조선시대 전기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명나라와의 관계가 고려되어 폐지되었다고 한다.

이제 내가 평소에 궁금해 했던 유럽에서의 공후백자남 서열을 살펴보면,
물론 나라마다 조금씩은 달랐지만,

귀족 작위 서열

① 공작 prince, 영국에서는 duke
원래 로마의 사령관 직위에서 비롯된 직위로, 샤를르마뉴 치하에서 각 군사구를 관리하는 고위사령관 직이었다. 그러나 점차 각국의 국왕과 맞먹는 권력을 지닌 제후들을 지칭하는 직위가 되었고, 국왕의 장자를 제외한 나머지 왕자들에게 세습되는 작위가 되었다. 왕족계열이 아닌 공작도 있었지만 왕족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최고의 작위였다. 때문에 다른 작위들처럼 국왕에 의해 함부로 수여되는 작위가 아니었다. 물론 예외적으로 과거 웰링턴 공이 공작 작위를 수여받았던 적이 있었으나 이는 나폴레옹 격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② 후작 marquis
공작보다는 비교적 변경에 있던 제후들의 작위였다. 변방의 군사권 및 통치권을 위임받은 작위였다. 장관, 대신 등 재무, 외교, 행정을 관리하는 직책이 많았다. 공작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후작 또한 상급 귀족으로 엄청난 권위를 누렸다. 또한 공작의 큰아들이 공작이 되기 전 까지 후작으로 불리기도 했다.

③ 백작 count, 영국에서는 earl
원래는 한 개의 주州를 관할하던 관리였다. 후에는 한 개의 주를 통치하는 대영주를 지칭하는 직위가 된다. 대게 백작부터 대영주로 인정을 받았다.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정도의 공을 세웠을 때 봉했던 작위였다. 백작부터는 공작이나 후작에 비해 귀족 중 절대적 수가 많아진다. 매우 드문 귀족 작위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④ 자작 viscount
백작의 부관으로 백작을 대신하여 각 영지를 통치한 대리자를 가리켜 자작이라 했다. 대게 백작의 차남 이하 자식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여기서 잠깐 말하자면 이런 귀족 작위는 세습되었지만 첫째 아들인 장남만이 그 세습의 대상이 되었다.

⑤ 남작 baron, 영국에서는 lord
대게 자신의 영지를 통치하는 소영주를 지칭하는 말. 봉건시대 소규모 장원의 영주 정도? 영국에서는 국왕으로부터 직접 봉토를 받은 영주를 지칭하기도 했다. 또는 백작 같은 높은 권위를 갖고 있던 귀족이 죄를 지어서 남작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단, 영국의 경우 세습이 되지 않는 남작도 있었다. 주로 영국왕실로부터 수여된 남작 작위는 세습이 되지 않는데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수상이 지도력을 인정받아 영국왕실로부터 바로 이 (세습되지 않는) 남작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그 밖에 준남작(baronet), 기사(knight), 데임(dame)과 같은 종신귀족이 있는데, 이러한 작위는 주로 최근에 각 분야에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지대한 공을 세웠을 경우 수여되는 종신귀족 작위로써 세습은 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비틀즈나 퍼거슨 감독(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셜록 홈즈'의 저자 코난 도일 등이 이러한 작위를 받았다. 아, 아주 최근엔 데이비드 베컴이 기사 작위를 받았다.

아, 잠깐 우리나라 이야기를 하자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전기까지 유지되던 이 '오등작제도'가 폐지된 이유는 조선이 명나라와 수교를 시작한 이후 사대부들이 조선은 명나라의 제후국인데 제후국 내에서 따로 오등작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하여 폐지되었다고 하는 안타까운 역사도 숨어있었다.

참고로, 우리나라 위인들의 작위를 살펴보자면, 주로 사후에 작위가 수여된 경우가 많았는데
고려조 장절'공' 신숭겸, 장위공 서희, 문열공 김부식, 문충공 정몽주
조선조 익성공 황희, 문도공 정약용, 문정공 조광조, 충무공 이순신, 충장공 권율, 충무공 김시민
대한제국 때는 충정공 민영환, 그리고 이완용은 후작의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아, 알고 보니 충무공 이순신 할 때 '공'이 '공작'할 때 '공'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