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새해들어 전국 매장의 커피값을 300원 인상했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커피값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시점에 기습적인 인상안을 강행한 것이다. 물론 얼마를 인상시키든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타벅스의 매출은 꾸준할 것이다. 더 이상 커피가 기호식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커피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꾸준하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밥 한 끼의 가격도 감수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마당에 몇 백 원 정도는 조족지혈, 새발의 피다. 다만 스타벅스 가격에 대한 매스컴의 의구심과 공정 무역 커피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가격의 적정성에 대해 말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내 커피가격에 대한 논란은 다시 한 번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공급과 수요다. 우리나라의 스타벅스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스타벅스 또한 미국과 유럽의 매장을 줄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와중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오히려 스타벅스 매장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비단 스타벅스만이 아니겠지만, 젊은층에서부터 시작된 커피전문점 소비문화가 이제는 사회적으로 상당 부분 자리잡게 된 것이다. 다소 비싼 커피 가격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스타벅스가 스스로 표방하고 있는 사업 전략 또한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고급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고, 우리가 스타벅스를 이용하면서 단순히 커피값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라는 공간을 이용한다는 사실도 염두해 둔다면 말이다.

그렇다하더라도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수요가 많을지라도 원가나 구매력 등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받는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스타벅스의 가격에 대해 논란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커피전문점임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스타벅스 가격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 이는 커피의 원가나 인건비, 구매력 등을 고려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커피는 물장사로 비유될만큼 생산 단가가 굉장히 낮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커피 같은 경우는 원가가 채 100원이 안 된다. 100원도 안 되는 커피를 몇 천 원에 팔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를 따져보면 더욱 가관이다. 스타버스의 공식적인 최저임금은 4000원 정도.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의 인건비는 10 달러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2.5배에 육박한다. 인건비는 터무니 없이 낮은 반면 커피 가격은 더 비싸다. 그만큼 나머지는 고스란히 스타벅스의 이윤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각국의 물가나 구매력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 번 MBC 뉴스후가 분석한 내용처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주요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가격은 터무니 없이 높다. 일부 경제 관념이 부족한 사람들은 유럽에서도 스타벅스의 가격은 5 유로정도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떠드는데, 소득 수준이 4만 불에 육박하는 국가들과 2만 불을 겨우 넘어보려는 우리나라를 절대적인 가격으로 비교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 시간을 일하면 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 시간을 일해야 하는 셈이다. 또 어떤 이들은 스타벅스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커피전문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테이크아웃보다는 매장을 직접 이용하는 손님이 많아 임대료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비싼 커피 가격을 두둔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도 우리나라보다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커피 가격은 더 저렴한 일본을 예로 들더라도 매우 빈약한 논리임을 알 수 있다. 또 국내에 입점해있는 패스트푸드점들의 가격 또한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별다른 차이가 없다. 빅맥 가격은 지극히 정상인데 스타벅스 가격은 유독 비싸다.

절대 비싼 커피를 사서 마신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아니곱게 보는 것이 아니다. 비싼 커피를 사 마시던,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던 누구든 상관할 수 없는 일이다.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것처럼 커피전문점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문화 행태가 될 수 있다. 본인도 사람을 만날 때면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을 자주 애용한다. 스타벅스에 대한 논란이 일 때마다 회자되는 사치니 된장이니 하는 이야기는 별개의 문제다. 고급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실질적인 단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스타벅스와 이에 불구하고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생각없이 바가지를 쓰고 있는 소비자들을 문제 삼고 싶어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스타벅스가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까. 폭리라 할만 한 부당한 가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당연한 권리다. 헌데 이를 마치 '없는 자'들의 삐딱한 시선 정도로만 여긴다면 소비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언제나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