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어느 나라의 나이 많은 왕이 그 나라의 신하들과 학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자신이 죽기 전에 이 세상의 진리를 모두 집대성해서 정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후 학자들은 10년 간 노력하여 이 세상의 진리를 모두 망라시킨 10권의 책을 편찬하였다. 그러나 왕은 양이 너무 많아 읽을 수 없으니 분량을 대폭 줄이라고 다시 명령했다. 학자들은 어쩔 수 업이 사소한 진리는 제외시키면서 단 한 권의 책으로 그 내용을 집약시켰다. 그런데 이미 노병이 들어 쇠약해진 왕은 그것마저 읽을 수가 없으니 그 내용을 단 한 장으로 요약하라고 명령했다. 할 수 없이 학자들은 다시 한 권의 책에 포함된 진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선택해서 한 장의 종리에 정리했다. 이제 막 숨이 넘거가려는 왕은 다시 그 내용들 중 가장 중요한 하나의 문장만을 말하라고 했고, 신하들은 왕이 죽기 전 한 마디만을 전하였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There is no free lunch)."[각주:1]



경제학이란?


누구나 배불리 먹고, 멋진 옷을 입으며, 편안한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 이와 같은 인간의 물질적 욕망은 채우고 채워도 찰 줄 모른다. 그래서 애초부터 인간의 욕심은 바다와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나를 얻으면 둘을 탐내고, 둘을 얻으면 셋을 탐내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물욕과 거리가 먼 소탈한 심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한 욕심이 있다 해도 한 사람이 특정한 시점에서 특정한 물건을 원하는 양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사는 사회 전체를 놓고 보면, 물욕이란 건 끝이 없을 것이다. 욕망은 이처럼 한없이 큰데, 우리가 갖고 있는 경제적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원하는 만큼 실컷 소비한다는 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경제학은 바로 이 냉엄한 현실에서 그 출발점을 찾고 있다. 경제학을 연구하는 목적은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하여 조금이라도 더 큰 물질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데 있다.


한 마디로 말해 경제학은 희소한 경제적 자원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과 관련된 학문이다. 따라서 희소성과 선택은 뗴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학의 본질을 형성하게 된다. 만약 어떤 자원이 희소하지 않다면 구태여 최선의 활용방법을 고민하고 선택하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물질적 욕망을 넉넉히 채워 주고도 남을 만큼 풍부하게 존재하는 자원은 거의 없다. 이렇게 한정된 자원만을 갖고 사는 우리의 경제생활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학의 기본 과제


경제학이 가정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전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각자가 어떤 행동을 할 때 편익과 비용을 고려하여 최소의 비용을 통해 최대의 편익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한다는 의미이다. 즉, 사람들은 그가 바라는 것을 가능한 한 극대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가 원치 않는 것을 극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어떤 행위를 할 때마다 편익과 비용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을 경제인(homo economicus)이라 한다.


둘째로 경제주체들은 모두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는 전제이다. 여기서 경제적 유인(incentive)이란 처벌 가능성이나 보상과 같이 사람이 행동하도록 만드는 어떤 자극을 의미한다. 합리적인 사람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하므로 특정한 행위를 할 때의 편익이 커지면 그 행위를 할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비용이 커지면 그 행위를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므로 경제적 유인은 개인들의 행동, 시장의 움직임, 정부정책의 효과분석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학 전체가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이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의 3대 문제


국민경제가 갖고 있는 3가지의 주요과제를 사무엘슨(P.A.Samuelson)은 '경제의 3대 문제'로 명명했다.

어떤 재화를 얼마만큼 생산할 것인가? (생산물의 종류와 수량)

제한된 자원으로 모든 재화를 원하는 수준까지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어떤 재화를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한다.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생산방법)

생산물의 종류가 결정되면 어떤 방법으로 생산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데, 얼마나 효율적인 생산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소비가능한 재화와 서비스의 수량이 달라지고 경제 전체의 후생수준도 차이를 보이게 된다.


누구를 위하여 생산할 것인가? (소득분배)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사회구성원에게 배분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3대 경제문제[각주:2]의 해결방법은 그 사회가 채택하고 있는 경제체제에 따라 다르다. 다만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의 자원 배분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기본적인 경제문제들이 시장의 '가격기구'를 통해 해결되는 것으로 보고 논의한다.




참고자료

『미시경제학』,이준구, 2008, 법문사

『현대 경제학원론』, 김대식, 노영기, 안국신, 2007, 박영사

『경제학강의』, 이영환, 김진욱, 2007, 율곡출판사

  1.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고 표현한 교과서들도 있다. [본문으로]
  2. 일부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인 경제의 3대 문제에 '언제 생산할 것인가?'의 동태적인 자원배분문제를 포함시켜 경제의 4대 문제라고도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