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펜싱강국이나 양궁강국이라 하는 건 마치 세계요리대회에서 한국팀이 라자냐 부문에서 우승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라자냐강국으로 부르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세계요리대회에서 라자냐로 경쟁해서 우승을 하든 그라탕으로 경쟁해서 우승을 하든 그것이 나라를 대표할 만한 어떤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라자냐든 그라탕이든 국내에서는 즐겨 해먹는 요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펜싱으로든 양궁으로든(핸드볼이든 사격이든 뭐든)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그게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당장 우리 주변에서도 펜싱이나 양궁을 즐기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취미로 입문하고 싶어도 어딜 찾아가야 하는지 알 수조차 없고 그나마 찾아 가더라도 입시생이 아니란 이유로 문전박대 당할 게 뻔하다. 펜싱이나 양궁을 접할 수 있는 건 4년마다 TV 화면으로 보는 게 전부일 뿐.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