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는 방법 중 하나가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시선과 손가락으로 (그리고 약간의 호들갑과 함께) 주변에 다른 대상을 가리키며 그것으로 아이의 관심을 돌려놓기만 하면 아이는 본인이 왜 울고 있었는지도 잊은 채 새로운 대상에 관심을 쏟으며 울음을 그치게 된다. 이런 케케묵은 전략을 제일 잘 써왔던 건 정치인들이었다. 외부의 적을 설정하고 내부의 이목을 외부로 돌리면 집권층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불만을 쉽게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쁜’ 정치인들에게 외부의 적이란 더할 나위 없는 친구였다. 그래서 나쁜 정치인들은 평화를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