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공론의 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믿음이었다. 인터넷이란 공간이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수용하는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좀 다르다. 사람들은 토론을 하기보다는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끼리 모이는 걸 더 좋아한다. 물론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살롱문화란 것도 생존이란 삶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웠던 부르주아지들에 의해서나 가능했던 것처럼, 각박해지는 일상에 거추장스러운 토론보다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자기 위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을 터. 다만 이런 경향이 심화되다보니 외부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은 부족해지고 점점 극단주의에 가까워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

축구계의 상향평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선수 간 기량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고만고만한 선수들끼리의 대결에서 승리하려면 공간마다 얼마나 많은 선수를 둘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한 공간에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많으면 공간이 막혀 공격이 어려워지고 한 공간에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많으면 패스할 곳이 많아져 수비가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특정한 공간에서의 수싸움이 중요해진 것이다. 따라서 수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쉴 새 없이 필요한 위치로 움직여줘야 한다. 다시 말해 경기가 유리해지거나 불리해지는 건 선수들의 활동량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번에 브라질을 이긴 것도 2002년의 성과도 누누히 말하지만 체력 덕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다.

"지혜로운 솔로몬이자 한심한 글쟁이여, 그리스도가 탄생하셨네! 꼬치꼬치 따지려 들지 말게나! 태어나셨나, 안 태어나셨나? 당연히 태어나셨지,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돋보기로 마실 물을 들여다보면 말이지 -이건 어떤 기술자가 말해준 얘긴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들이 우글우글하다는 거야. 벌레를 보았으니 물을 마실 수가 있나. 물을 못 마시니 목이 타서 죽고 말겠지. 당장 돋보기를 깨부수게, 보스, 그러면 작은 벌레들은 다 사라진다네. 그러면 자네도 목을 축이고 다시 기운이 번쩍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