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소설이 좋은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성과 메시지 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필요하다. 문학적인 가치만으로도 손색이 없고 동시에 세상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나 문제제기 또한 명확히 드러나야 하는 거다. 따라서 좋은 작품이란 두 극 사이에서의 적절한 지점, 그러니까 너무 직접적이지도 않고 너무 비유적이지도 않은 그런 위치에 놓여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균형을 잃은 작품이다. 문학보다는 르포에 가깝기 때문이다. 소설로서의 비유나 풍자는 없고 세태 고발만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지독히 현실적인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으면서도 작품 자체는 사실적이지 못하다. 문학적인 디테일에는 아쉬운 면이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품 속 어린 학생들은 어휘 몇 가지만 최근의 은어들로 대치되었을 뿐(작가와 인물의 세대차는 고스란히 은어에 대한 작가의 집착으로 전가됐다) 여전히 '태백산맥' 때의 인물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말투를 쓰고 있다. 남발된 은어와 예스런 말투의 조합은 좀 끔찍했다.

전반적으로 소설 치고는 완성도가 아쉽다. 문제의식이 옳다고 해서 작품마저 고평가되는 건 어느 장르건 내 취향이 아니다.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면 기본적인 작품성을 갖출 때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고 너무 직접적이기만 한 건 유치하게 느껴진다. 깊이 있는 자료 분석이나 현장 취재를 생각해보면 차라리 소설보다는 에세이 형식으로 문제를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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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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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7:07

13년만에 나왔다는 이문세의 신곡을 들었다. 이문세 빠돌이라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스러웠다. 이문세다운 감성이 묻어나오지 않는다. 해외의 유명 세션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이었을까. 역시 그렇게 해서 성공적이었던 작품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우리가 공감하고 즐겨 듣는 음악은 우리만의 감성을 가진 노래다. 마찬가지로 뮤지션이 사랑받는 건 그만의 색깔로 음악을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나처럼 그만의 분위기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앨범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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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7 08:11

자존감은 자아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의 조건에 민감하지 않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여유가 있다. 비판은 토론으로 응하고 조롱에는 농담으로 답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다. 반대로 자존심이 센 사람은 그런 여유가 없다. 자아가 결핍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 그리고 정치인들은 자존감이 높은 이들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통에 능할 수 있고 권위를 내려놓을 수 있다. 입과 귀를 닫고 있어야만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권위주의를 고수해야만 카리스마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 토크쇼에 출연하는 게 얼마나 생산적이고 유익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엔 그 자체만으로도 부러워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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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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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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