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덕택에 방청권을 얻어 개그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처음 가보는 공개녹화였다.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자리를 준다길래 11시까지 부랴부랴 여의도 KBS에 도착했는데 방학이라 그런지 이미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리번호를 받고 가까운 영등포에서 녹화가 시작되는 6시까지 어슬렁어슬렁 밥먹고 놀다가 다시 KBS로 돌아왔다.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개그콘서트나 윤도현의 러브레터나 무대도 굉장히 커보이고 객석도 넓어보였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작은 객석에 사람은 바글바글, 계단에 앉아서 보는 사람도 많았다.

무엇보다 텔레비전으로나 볼 수 있었던 개그맨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신기했다. 텔레비전에서 개그맨들은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먼 존재로만 보였는데 직접 내 눈 앞에서 개그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들도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동질감에 괜히 반가웠다. 그리고 같은 사람인데도 이 많은 관객들을 주목시키고 웃기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괜히 부럽기도 하였다. 또 무엇보다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겠지만 직접 녹화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라도 더 재밌는 방송을 위해 계속해서 애쓰는 개그맨들의 노력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재밌었다. 11시부터 기다리느라 지친 감도 없지 않았지만 눈으로 직접 개그콘서트 본다는 거 생각보다 웃기고 재밌었다. 하긴 어제 개콘을 보려 1등으로 줄서있던 한 남자는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는데 그거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지만. 새해를 맞아 코너가 많이 개편되었는지 눈에 익던 코너들이 없어져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 정도야 뭐 괜찮았다. 단지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왜 하필 내가 보러 갔을 때 '샤이니'가 방청하러 왔던건지...이쁜 여자 연예인들 자주 오던데 별 관심없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그것도 샤이니가 오다니.

다음에는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꼭 한 번 보고 싶다. 생각보다 공개홀 규모가 많이 작아서 이런 곳에서 가수들의 라이브를 들으면 정말 콘서트에 온 기분일 것 같다. 아름다운 우리 하나 누나도 볼 수 있을테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