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 포함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고로 이십여 일 넘게 진행된 이번 가자 사태에서 사망한 이스라엘 군 전사자 수가 총 9명. 하루아침에, 전쟁도 아닌 무력테러 진압도 아닌 시위 진압 중에 무려 6명이라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에서 이번 보도를 접하면 무슨 총격전이라도 일어난 줄 알겠다. 이유 여하 불문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망신살이 뻗칠 수밖에 없다.

하긴, 이제 외신들의 보도에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건 하나하나에 우리나라 이미지가 설령 안 좋게 보이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하고 외신 보도에 대해 궁금해 했었는데 저번 국회 사태를 통해 외신 보도들에 대한 면역이 생긴 것 같다. 한 나라의 의회가 대화와 토론이 아닌 주먹과 발길질로 의사소통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으니 이제 더 밉보일 것도 없다.

이제 외신들도 별로 새삼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이런 갖가지 사건들을 접하면서 '아, 한국이란 나라는 원래 저런 나라구나'라고 생각할테다. 아무리 GDP가 얼마고 경제규모가 어떻고 G20이 뭐라 떠들면 뭐하는가, 외신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보여지는 한국의 모습은 미얀마나 베트남과 같은 나라들의 수준과 똑같을텐데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번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중국을 보며 '역시 중국은 한참 멀었어'라고 혀를 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선진국, 선진화...
이번 정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선진국', '선진화'의 참뜻을 아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체 어디에서 누구에게 선진화에 대해서 배우고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진화나 선진국은 청계천 같이 삐까번쩍한 하천 정비 사업한다고 해서, 교통버스에 알록달록 색 입히고 도로 한복판에 시원스럽게 버스중앙차로 깔아놓는다고 해서, 오래된 건물 부수고 으리으리한 고층 빌딩 짓고 뉴타운 건설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졸부'라는 말이 있다. 갑작스럽게 부자가 되었지만 그만큼 부자에 어울리지 않는 질 낮은 교양 수준, 부족한 덕목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졸부'라고 얕잡아 본다. 어느 나라, 어느 문화이건 졸부는 대접받고 대우받지 못한다. 헌데,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자꾸 이 졸부를 좇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권위주의적 국가 시절처럼 '경제 이외의 가치들에 대해선 논외로 접어두고' 오로지 경제성장에만 집중하려든다.

미국이나 프랑스와 같이 선진국이라 존경받는 국가들, 그들이 높은 경제력만으로 선진국이란 칭호를 받는 것은 절대 아니다. 높은 수준의 경제력 못지 않게 인권, 자유, 시민의식 등에서 높은 수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이라 불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현 정권은 이 단순한 핵심을 놓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부유한 국가보다 존경받는 국가의 국민이고 싶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나의 바람이 언제까지나 바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