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마지막 부분으로 지금까지도 심심찮게 인용되고 패러디되는 유명한 구절이다. '인민의 정부, 인민에 의한 정부, 인민을 위한 정부'란 뜻으로 대게 민주주의 정부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라 일컬어진다. 하지만 자세하게 따져보면 이 문구가 정확히 어떤 정부를 의미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민주주의란 개념의 확장적인 의미를 제하고) 정부의 형태로서 민주주의란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부분은 단지 'by the people', 이 세 단어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국민들의 투표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 바로 그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군주정이나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 비해 민주정 혹은 공화정만이 갖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민주주의 정부라고 해서 그 정부가 꼭 국민들을 위한다는 보장은 없다. 민주주의 정부 형태에서 정치적 의사결정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국민들의 투표로 이루어질 뿐,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의사가 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반영되는 그 과정만을 담보하는 정치 체제에 불과하다. 정치체로서 국민들을 위한다는 것은 오히려 군주정이나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나 어울리는 이야기다. 

학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은 'of the people'에서 'of'가 가리키는 바가 무엇이느냐라는 것이다. 'of'란 말이 소유란 개념으로서 단순히 주권재민을 가리키는 것인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주권재민 사상이 과연 민주주의 정치 체제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논란으로 남아 학자들간의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게티즈버그 연설문은 링컨이 직접 작성했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사실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이란 말은 링컨의 창작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링컨의 연설이 있기 얼마 전에는 테오도르 파커라는 목사가 "Government becomes more and more of all, by all, and for all"이라는 말을 남겼고 링컨은 이 말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링컨보다 300여 년 전, 존 위클리프라는 종교 개혁가가 있었는데 그는 기존의 라틴어 성서를 영어로 번역하여 최초의 영어 성서를 만든 인물이었으며, 영문판 성경을 완성시킨 후에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통치가 가능해질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을 마친 후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고 전해져내려오고 있지만 이것 또한 후에 조작되어진 역사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 게티즈버그 연설이 끝난 이후 청중들의 반응은 차가웠다고 한다. 특히나 당시 시카고 타임즈는 이 연설을 두고 "대통령의 입에 발린 말에 청중들이 당황했을 것이다."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링컨의 발언이 참신했다기보다는 당대에 널리 알려진 말을 변형한 것에 그친 것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