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습니다. 경기력은 그리스 전 못지 않게 좋았는데, 너무나 안타깝게 지고 말았습니다. 16강에 진출한 점은 물론 크게 기뻐할 일이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점은 많이 아쉽네요.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갖춘 우루과이에게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쥔 건 우리나라였습니다. 우리보다 하루를 덜 쉬어서 그랬던 것인지 이상하리만큼 경기 내내 우루과이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겁게 느껴졌죠. 박주영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완벽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정성룡 선수의 판단 미스가 결국 어이없는 실점을 내주었고, 역시 '기분파' 남미 선수들은 골을 넣은 뒤 분위기를 주도하더군요.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우루과이 선수들의 지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더라고요. 비까지 오면서 우루과이 선수들의 활동량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영표, 박지성 선수를 주축으로 한 우리 대표팀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게 되죠.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한 끝에 결국 득점에 성공합니다. 역시 세트피스였죠. 선수들의 경합 속에서 어중간하게 뜬 공을 이청용 선수가 침착하게 밀어넣었습니다.

이 골로 소극적으로 나오던 우루과이도 서서히 공격에 나서고 양 팀의 공방전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대의 에이스 수아레즈에게 절묘한 골을 먹히고 말죠. 김정우 선수의 수비가 아쉬웠습니다. 김정우 선수, 왕성한 활동량과 활발한 움직임은 좋은 선수이지만 가끔 이런 실수를 하더군요. 종종 너무 위험한 태클을 하기도 하고 공을 뺏으려 섣불리 달려들기도 하죠. 이번에도 섣불리 공을 뺏으려 발을 내미는 바람에 수아레즈가 마음껏 슛팅을 만들도록 놔두고 말았습니다. 공을 뺏기보다는 각도만 좁혀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죠. 뭐 그래도 역시 수아레즈의 슛이 너무나 절묘했습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었지요.

결과적으로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전 때처럼 일방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었다거나 나이지리아 전 때처럼 경기 내용이 깔끔하지 않았다면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였겠지만, 오늘은 우리 대표팀 정말 훌륭한 경기 내용 보여주었고 경기력에서는 우루과이를 앞섰죠.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 이겼더라면 가나/미국과의 승자랑 치루는 8강은 한결 부담이 적은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겠습니다. 
블로그의 다른 포스트들과는 달리 다소 격한 표현이 있으니 그냥 푸념으로 받아주세요.
원래는 블로그에 이런 글 안 올리는데 오늘은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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