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은 승려인 백운 화상이 부처와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이름난 승려들의 가르침이나 편지 등에서 뽑은 내용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 본래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되었으나, 현재는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직지심체'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참선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보면,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백운이란 호를 가진 경한 대사는 13세기 말 전라북도 고부에서 출생하여 승려가 되었다. 황해도 해주의 안국사와 신광사 등에서 주지를 지내고, 후진 양성에 힘쓰다 75세 때인 1372년에 성불산 성불사에서 상·하 두 권으로 석가모니의 뜻을 중요한 대목만 뽑아 해설한 '직지심체요절'을 저술하였고, 1374년에 77세의 나이로 여주 취암사에서 입적했다. 그 후 1377년에 석찬대사와 달잠대사가 묘덕 대사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스승이었던 경한 대사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직지심체요절'을 금속활자로 간행하였다.


그 후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으로 조선과 프랑스가 국교를 맺었고, 초대 주한 대리 공사로 부임했던 콜랭 드플랑시가 우리나라에 근무하면서 각종 고서 및 문화재들을 수집했는데, 이 때 그의 수집품 중에 '직지심체요절' 하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자세한 수집 방법, 수집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는 바가 없다. 다만 유명한 프랑스인 보석 상인이었던 앙리 브베르가 180 프랑에 '직지심체요절'을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1952년에 파리 국립 도서관에 기증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특히 고 박병선 박사는 서지학자로서 수 년 간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장서를 조사하여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냄으로써, 1972년 최고 금속 활자본으로서의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 금속활자를 가장 먼저 만든 나라는 독일이라는 것이 정설이었기 때문에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는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직지심체요절'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