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무상시리즈가 대세라지만 무상버스는 좀 과하지 않나. 가뜩이나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돌봄교실 때문에 나라와 지자체의 곳간이 텅텅 비어가고 있는 마당에 무상버스에 필요한 재원은 또 어디서 충당한단 말인가. 경기도가 무슨 소도시도 아니고. 이번에도 역시 증세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대신 기존의 소모적인 예산 비용을 줄이면 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듣고 보니 너무나 익숙한 레퍼토리. 무상시리즈를 약속하는 정치인 치고 세금 더 걷겠다는 정치인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무상버스를 운영하면 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자가용이 줄고 경기도의 교통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건 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버스비 아까워서 차를 몰고 다니는 건 아니다. 버스비를 아까워 할 사람들이면 애초에 차를 끌고 나오지 않았겠지. 그말인즉슨 버스요금이 무료가 되든 말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변함이 없을 거라는 얘기다. 진정으로 러시아워의 교통 지옥을 해결하고자 했다면 그 돈으로 출퇴근 시간의 파격적인 증편 배차, 탄력 운행 같은 현실적인 방안을 내놨어야지, 뜬금없이 무상버스를 운행하겠다는 건 '버스 공짜로 타게 해줄테니 표좀 주시오'라고 손내미는 거랑 무엇이 다른가.

  • 저 역시 저희집 차를 몰고 나갈 때 차비가 넉넉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차를 몰고 나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돈이 빠듯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군요. ㅋ
    재원 충당도 그렇고 교통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해석도 그렇고 참 답이 없는 아이디어네요.

    • 넛메그 2014.03.20 00:08 신고 # modify/delete

      제가 보기엔 그냥 선심성 공약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대중교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든가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3.25 07:24 # modify/delete reply

    대중교통 공영화라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는 알 것 같지만, 선심성으로 특정 노선을 무료화하고 해당 버스회사에 달라는대로 돈을 주는 방식이 되면 정말 대책없는 밑빠진 독이 될 것 같네요. 게다가 경기도 버스라면 실수요자와 경기도 유권자가 일치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서울과 충청도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많이들 출퇴근하니까요) 김문수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공약만큼이나 덧없는 것 같네요.

    • 넛메그 2014.03.26 09:07 신고 # modify/delete

      서울, 경기도, 인천이 얽혀있으니까요. 지금 경기도의 재정난을 보면 긴축해도 모자랄 판인데 거기다 공영화, 무상버스 시도한다는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도 딱히 없는 걸 보면 그냥 표얻기 공약인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 선심성이죠. 누가 봐도 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