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의 열렬한 팬이자 애청자였다. 별밤을 청취하던 세대는 아니지만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를 꼭 챙겨 듣곤 했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게 있는데, 그는 문자 사연을 보내는 청취자들에게 문자의 끄트머리에 꼭 본인의 이름을 적어줄 것을 부탁했다. 사연을 소개할 때 '1234님' 같이 전화번호 뒷자리 호칭보다 보내준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위함이었다. 숫자로 청취자를 호명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지만 숫자에 '님'을 붙여 사람처럼 부르는 건 언제 들어도 늘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