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만드는 이와 그것을 평하는 이를 같은 위치에 놓을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해 후자가 전자보다는 몇 단계 낮은 급이니까. 건전한 비평도 물론 필요한 것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뭔가를 만들어내는 작업과 그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다. 하지만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많은 이들이 '너무 쉽게' 코멘트를 남긴다. 요즘 따라 TV에 자주 등장하는 평론가들도 마찬가지다.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을 할수록 통렬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순전히 나만의 기준으로 그 귀천을 따진다면, 소위 평론가라는 이들은 저기 밑바닥 즈음에 위치해야 할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