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도시가 건설되면 기존의 신도시는 당장이라도 망할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이 염려하는 게 바로 슬럼화라는 건데, 지금까지 수많은 신도시를 만들어왔어도 수도권에서든 국내에서든 슬럼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례는 전무한 게 현실이다. 실체가 없는 것을 반대의 근거로 이야기할 뿐이다. 단지 아파트가 노후화되고 상가 같은 각종 시설이 낡아진다고 해서 그것을 슬럼화라고 한다면 전국에 슬럼화 되지 않은 도시가 몇이나 있겠는가.

실제로 망할 건 아무것도 없다. 2기, 3기 신도시가 새로 지어진다한들 기존의 신도시에서 쾌적한 환경, 각종 편의시설 등을 활용하며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결국 사람들이 당장이라도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뿐이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 내 소유의 아파트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도시가 아니라) 내가 망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도 망할 건 아무것도 없다. 근방에 신도시가 지어진다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한 순간 붕괴돼서 사라져버리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값이 0으로 수렴해서 빈털터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갖고 있는 부동산의 재산가치가 어느 정도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중요한 건 가능성일 뿐이라는 점)을 안게 될 뿐이다. 나와 가족의 생활(예를 들면 일자리, 학교, 여가생활 같은 것)에는 전혀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결국 도시도 그렇고 나도 망할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남이 잘되는 꼴은 보지 못하는 속물근성만 있을 뿐이다.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사람들 본인들도 불과 1,20년 전엔 3기 신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내 아파트값 몇 푼 때문에 과거 자신과 같았던 처지의 무주택자들의 바람을 내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