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희화화, 조롱은 일정한 선만 넘지 않으면 모두 받아들여져야 한다. 애니메이션 속 임금님은 분명 팬티를 입고 있었고 원색적인 욕설이나 패륜적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봤을 때, '벌거벗은 임금님'은 전혀 문제가 없는 풍자물이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수용자의 마음이지만, 문제가 없는 풍자물인 이상 표현 자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다.

국가 원수라고 해서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건 지금의 여권도 잘 알고 있다. 과거 MB나 박근혜를 직간접적으로 풍자하고 조롱했던 게 바로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벌거벗은 임금님'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모독'이란 단어를 거론하는 건 내로남불과 다를 바 없다. 무엇보다 소위 '진보적 가치'가 강조하는 탈권위주의와는 정반대의 행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