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에도 알맞은 간이라는 게 있다. 메타포가 너무 직접적이면 그건 더 이상 메타포가 아니다. 메타포가 의도된 의미에 너무 근접하면 그건 다큐멘터리일 뿐이다. 반대로 메타포가 의미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어도 곤란하다. 어떤 의미를 그리고 있는지 도통 유추해낼 수 없는 이것들을 우리는 ‘난해하다’고 한다. 간이라는 게 너무 짜서도 안 되고 싱거워서도 안 되는 것처럼, 메타포라는 것도 너무 직접적이어서도 안 되고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도 안 된다.

영화감독의 성향을 간으로 비유하자면, 봉준호나 크리스토퍼 놀란은 백종원 레시피에 가깝다. 굉장히 정교한 계량으로 알맞은 간(약간 간이 센 편)을 찾아내고 풍부한 양념을 사용한다. 그와 반대로 베넷 밀러는 심심한 간으로도 깊은 맛을 내고, 더 나아가서 홍상수는 간은커녕 재료만 대충 손질해서 던져주면서 “간 따위는 니들이 알아서 맞춰.”라고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