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닮아 있다. 자존감 낮은 사람이 인정욕구에 집착해서 조급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개신교도 공격적인 전도활동을 벌인다. 거리에서 물티슈를 나눠주기도 하고 때로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이렇게 외부에 자신을 보이려고 하는 건 둘 다 외부로부터의 인정 혹은 외연적인 확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존감 낮은 사람은 타인의 이야기를 수용하기보다 자기 주장만을 고집한다. 내적인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것이다. 종교 중에 가장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경향이 강한 건 개신교이다. 그들의 선민의식은 종교적 수준을 넘어 이제 정치 영역까지 영향을 끼치려 하고 있다.

자존감 낮은 사람은 명품 소비를 통해 부족한 내적 자신감을 대신하려 한다. 개신교 교회들도 호화로운 성전을 건설하거나 양적인 성장을 통해 부족한 정통성을 메우려 한다. 요즘 새로 지어지는 대형 교회의 건물만 봐도 이들의 관심이 사회적 약자보다 교세 과시에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가톨릭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을 닮아 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인정투쟁에 매달리지 않는다. 타인의 인정보다 내적인 자아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톨릭에도 전도활동은 존재하지만 개신교처럼 요란하지 않다. 기존 성도의 신실한 신앙생활 자체가 하나의 본보기로서 전도활동이 된다고 보기도 한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타인의 의견에 쿨한 태도를 가진다. 쓸데없는 자존심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의 의견이 타당하면 그것을 받아들여 더 나은 방향을 찾을 뿐이다. 가톨릭은 유일신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과학 담론이나 종교간 상생에 대해 비교적 관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그만이 갖고 있는 나름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오랜 역사의 전통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성역화하여 납세를 회피하는 종교가 대부분이지만 가톨릭은 자발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여 세속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도 자존감 높은 사람의 성품을 닮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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