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5일 늦은 밤. 홀로 TV 앞에서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FIFA랭킹 100위권대의 조그만 나라 바레인에게 패하다니.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히딩크 감독님께서 어떤 생각을 할까 송구스럽기도? 궁금하기도 했다.

청소년대표팀이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면서 놀라워했던 때가 불과 일주일 전이었는데, 이렇게 허탈한 패배를 당한 대표팀에게 실망하고 또 실망했다.
조재진과 우성용의 투톱. 한마디로 의도된 뻥축구였다. 비기고 있던 후반들어 선수들 마음이 조급했는지 경기 내내 뻥축구로 일관했다.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크로스가 아니라 말그대로 센터링이었다. 높게 공을 띠우면 대충 키 큰 조재진이나 우성용이 따먹겠지 하는 센터링.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일관된 자세로 센터링을 고집했지만 조재진이나 우성용이 그 공들을 제대로 받아먹지도, 떨어진 세컨볼들을 다른 미드필더들이 장악하지도 못했다.
이러한 대표팀의 무기력한 게임 내용에 일주일 전의 청소년 대표팀이 생각난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연 어제의 패배에 대해서 뉴스에서는 어떻게 떠들고 있을까 궁금해서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는 도중 의외로 나랑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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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edori님의 의견도 물론 일리가 있지만 밑에 반박하는 분의 말처럼 이번 청소년 대표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경기 스타일을 보이는 점에서 다른 역대 청소년 대표팀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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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이다. 비교적 선 굵은 플레이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세밀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이러한 유기적 플레이는 분명 우리나라 대표팀이 장착해야할 필수적인 무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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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차례 복날이 다가오는 여름철마다 이러한 동물보호단체 등은 개고기를 먹어선 안된다며 한 목소리를 내기 바쁘다. 사진에서와 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완견들을 어떻게 잡아먹을 수 있냐며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야만인 취급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개를 식용으로 먹는 민족은 찾아볼 수 없다며 개고기를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바득바득 증오하기에 이른다.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이렇다. 개는 인간을 그 어미아비처럼 믿고 따르며 헌신하고 봉사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개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인간과 동물으로서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다른 동물, 즉 소나 돼지, 닭 등은 합법적인 식용 동물이지만 전 인류적으로 볼 때 개를 식용 동물로 삼는 곳은 없다. 따라서 개를 먹는 것은 지극히 옳지 않는 행위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목적으로 동물을 키운다. 앞서 말한 닭, 돼지, 소와 같이 식용을 목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사진에서와 같이 애완을 목적으로 애완견이나 다른 애완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또한 있다. 여기서 개고기 먹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람마다 이렇듯 동물을 키우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개고기와 달리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먹는 개고기는 귀여운 애완견들과 달리 식용으로 키워지는 식용개가 아닌가. 식용으로 키워지는 개랑 식용으로 키워지는 소랑 무엇이 다르다는 소린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어항 속에 여러가지 물고기를 넣고 키운다. 우리가 평상시 사랑이 듬뿍 담긴 물고기 밥을 던져주는 금붕어와 비슷한 과라고 할 수 있는 물고기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식탁에 올려 맛있게 먹는다. 물고기와 개 모두 한 쪽으로는 사랑을 통해 키워지지만 다른 한 쪽으로는 식용으로 잡혀서 식탁에 올려진다. 그런데 생선을 먹지 말자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문화의 상대성은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러한 문화의 상대성을 접고 생각하더라도, 도대체 개고기를 먹는 행위가 전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예를 들면 인간의 존엄성이라든지)들에 반하는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 채식단체의 논리 또한 묻고 싶은 점이 많다. 인간이 육식을 하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고 도살하는데 이러한 도살 과정에서 동물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생명을 잃기 때문에 육식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과 달리 식물들은 이러한 직접적인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열매와 잎을 뜯겨도 금방 재생되어 생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여러가지 과일과 채소들은 아무런 생명의 죽임 없이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들일까. 열매와 잎만을 뜯겨 생명엔 지장이 없다는 논리를 고스란히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 특정한 작물의 잎과 열매를 얻기 위해 농부에 손에 수없이 뜯겨진 잡초들은 생명이 아닐까. 생고기를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알래스카인들도 그들의 손에서 동물들을 놔주어야만 하는 것일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인정이다.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이해. 바로 이것이다.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개들을 모두 식용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채식주의자들도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나도 개고기를 먹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건 채식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건 이들 모두에게 별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까지나 자신들만의 가치관이 전부인냥 다른 사람들을 싸잡아 야만인 취급을 하는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면 나 또한 그들을 애써 부정하려는 감정적일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되는 수 밖엔 없을 것이다.

아시아인들의 조용한 축제. 아시안컵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인도네시아는 벌써 축구 열풍에 휩싸여있다고 한다. 하긴 열띤 축구 분위기로 유럽의 유명 클럽들을 여름마다 초청하는 나라아닌가.
하지만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가슴 한 켠의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이영표, 박지성, 설기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쉽에서 최고조의 기량을 선보였던 우리나라 선수들이 부상으로 모두 대회에서 아웃되어버렸다. 근래 들어서 최고의 대표팀으로도 평가되어질 수 있었던 스쿼드였는데,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한채, 비록 늦었지만 아시안컵에 대한 프리뷰를 끄적이고자 한다.

호주(Austrailia) : 올해 처음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한 호주. 아시안컵 출전도 처음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 여느 팀보다 우승할 확률이 가장 큰 팀이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후 독일월드컵을 거쳐 지금까지 지속적인 상승세 분위기를 타고 있는 팀이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그 어느 팀보다도 양질의 유럽 리그의 선수들을 포진시키고 있기도 하다. 가장 먼저, 공격의 핵 마크 비두카. 지난 독일월드컵 일본전을 봤던 분들이면 일본의 수비라인을 무력화시켰던 비두카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크고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인 그는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상대적으로 왜소한 수비수들을 쉽게 제압할 것이다. 해리 키웰 역시 명문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4-4-2의 다소 딱딱하고 전통적인 리버풀의 킥앤러쉬 스타일에서 유일하게 창조적인 플레이를 담당했던 선수일 만큼 개인기나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또한 지난 월드컵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던 에버턴의 팀 카힐, 블랙번의 루카스 닐, 에머튼,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브레시아노, 알로이시, 박지성이나 이영표처럼 히딩크가 PSV로 데려간 컬리나 등 왠만한 유럽팀 못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힘이나 체력, 기술 수준 등은 아시아 최고가 아닐까.

일본(Japan) : 아우인 청소년 대표팀은 연승행진을 벌이며 무난하게 청소년 월드컵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는 등 상승세이지만 형님 뻘인 국가대표팀은 그렇지만은 못한 듯 하다. 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비교적 약체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 스코틀랜드 MVP 나카무라, 오늘 경기에 골을 넣은 일본 대표 공격수 프랑크푸르트의 다카하라,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진 골기퍼 가와구치 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때 유럽리그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오노 신지가 빠진 점이다. 또한 일본팀의 고질적인 문제, 바로 키. 팀에서 180이 넘는 선수가 몇 없다. 이 상태라면 지난 월드컵 호주와 같은 큰 팀들을 만나서 고전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중동 국가들도 이제 유럽 못지 않은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갖춘 팀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지 않은가.

사우디 아라비아(Saudi Arabia) : 유명세를 떨쳤던 '사막의 여우' 알 자베르가 드디어 은퇴했다. 우리에겐 기쁜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지난 2002월드컵에서 독일에 8:0이란 스코어로 질 만큼 유럽에는 한 없이 약하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한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 자베르는 사라졌어도 그의 젊은 파트너인 알 카타니는 여전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월드컵에도 출전했었던 국민적 영웅 누르와 알 몬타샤리가 새로운 브라질 감독에 의해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팀내 분위기가 뒤숭숭한건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내일 있을 우리나라와의 첫 경기에서 어떻게 작용될 지가 관건이다.

이란(Iran) : 한마디로 아시아의 전통 강호이다. 지난 대회 우리에게 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쓰디쓴 패배를 안겨줬던 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중동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고 싶다. 사우디아라바이보다 한 수 위의 전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뮌헨에서 발락의 후계자라고 불렸던 알 카리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마다비키아, 하노버96의 하세미안, 볼턴의 테무리안, 메시나의 레지아이, 오사수나의 자바드 레쿠남 등 다수의 유럽 리거들을 보유하고 있다. 각 클럽에서와 달리 자국의 대표팀에서는 이들 모두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며 최고조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이란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후보 1순위로 뽑히는 호주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