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의 가장 큰 잘못은 사람들에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외적 성장은 앞당겨졌을지 몰라도 사회 정의는 그보다 몇 곱절 퇴보하고 말았다. 정석이 꼼수를 이긴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고, 편법을 모르면 둔하다는 소릴 듣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니 가진 자들에 대해 적개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꼼수와 편법 없이는 부의 축적이 어려운 사회에서 재벌이 되고 갑의 위치에 올랐다는 건 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 얼마전 읽은 역사책을 통해서
    박정희의 그늘이 아직 우리 사회의 다향한 곳에 드리워져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빵세_님이 말씀하신 것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구요.

    • 가장 근본적이고 뿌리깊은 그늘이죠. 개인적으로는 인권유린보다도 더 심각하게 여기는.

  • 맞습니다. 심지어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넘어 '기려야 할 공적'으로까지 생각하도록 만든 건 정말 치명적이죠. 사실 우리나라가 가진 문제들의 상당수는 바로 거기에 원인이 있는 셈이니까요.

    • 거기에서라도 원인을 찾고 싶었던가봐요. 원래는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 순리일 텐데 요즘 세태를 보면 그렇지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