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를 다녀야 할까. 학교를 다녀야만 첫째로 사회 진출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둘째로는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사고력을 갖출 수 있다. 우리 교육에서 문제되는 것은 후자다. 일제부터 군부독재까지 정당성이 빈약했던 집권층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교육은 그저 산업화에 필요한 지식을 주입시키는 데 몰두해왔다.

문제는 그것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에도 교육은 그대로다. 학생들에게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주는 것이 비효율적인 교육이라는 건 과거 위정자들이 지어낸 편견일 뿐이다. 심지어 우리나라만큼 입시가 치열하고 학벌 지향적인 영미권에서도 토론식 수업이나 사고력 교육은 충분히 병행되고 있다. 유럽 같은 곳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교육으로부터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