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무지했던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건 소위 진보 기득권에 대한 대중의 환멸 때문이었고,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건 일이라도 제대로 하길 바라는 대중의 체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간단한 사실을 정치인들은 알지 못한다. 자당의 후보자가 당선이 된 이유를 자신들에게서 찾는다. 차악을 뽑아놨더니 최선이어서 뽑힌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착각은 집토끼에 대한 집착이라는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
최소한 집권 정당이라면 특정 지지층만을 보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봐야 한다. 국정 운영이라는 건 집토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까지 아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연 확장을 배신의 일종으로 여기는 건 집권 정당으로서의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다. 집토끼만 간수하겠다는 건 사회 전체를 조정하기보다 핵심 지지층만을 대표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다음 선거도 이길 수 있을 거라 착각하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집토끼 간수는 신념의 정치와는 다르다. 팬덤에 둘러싸인 자리보전 행위를 신념으로 보긴 힘들기 때문이다. 신념은 노무현이 부산에 출마했을 때처럼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했을 때 쓰일 수 있는 말이다.
재건축이든 증축이든 일반 사람들 입장에선 관심 없는 얘기다. 방법이야 어떻든 건물만 튼튼하게 지어지면 그만이니까. 입주자의 동의도 없이 재건축을 한다고 비판하는 것도 결국 기존 건물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는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생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