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Items Or Les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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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프리먼, 이 할아버지 정말 좋다. 무엇보다 그 흑인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가 너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매력적인 포근한 목소리.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수에 가득 차있는 듯한 커다란 눈망울. 맞다. 그냥 눈이라고 하기보다는 눈망울이라고 하는 것이 그에게는 더 어울린다. 그 눈망울은 항상 변한다. 푸근한 동네 아저씨의 정겨운 눈망울이 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엄청난 야욕을 부리는 권력자나 악역의 차가운 눈망울이 되기도 한다.

그런 그가 정말 그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다. 부족하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자신을 연기한 듯 하다. 헐리우드 스타라는 자신에게 우쭐하기도 하고, 자기 집 번호도 잊어버릴만큼 모자라기도 하고, 자신이 입은 티셔츠를 자랑하는 푼수를 보이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사람을 진심으로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배우 모건 프리먼이 아니라 순전한 인간 모건 프리먼이다.

원래 영화를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그냥 그저 보는 것 뿐이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전부였다. 잔잔해서 좋았고, 잔잔하면서도 희망이라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 따뜻하다라고 하기에는 말의 뜻이 너무 강한 것 같고, 그렇다고 훈훈하다고 하기에는 또 뭔가 판에 박힌 느낌이다. 그냥 푸근했다.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처럼.

그리고 또 좋았던 것은, 여 주인공으로 나왔던 파즈 베가의 발음. 오래 전에 영화 '프렌치 키스'에서 케빈 클라인이 프랑스 억양으로 영어를 발음하는 것에 인상깊어했던 적이 있었다. 영어보다 한층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프랑스 억양식 영어는 케빈 클라인의 깊은 목소리와 굉장히 잘 버무려졌었다. 이번에도 낯선 영어 발음은 역시 매력적이었다. 파즈 베가의 스페인 억양식 영어 발음은 뭔가 또박또박하면서도 액센트가 강하고 발랄했다. 앙증맞다고 해야 하나.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봐주게 만드는 그와의 갑작스런 만남
10 Items or less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열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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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도 웃겼던 장면이 있어서 짧게 짤라봤다.




  • miaouu 2008.08.03 07:12 신고 # modify/delete reply

    저는 불어 억양있는 영어가 정말 싫어요..듣고 있으면 그냥 좀 챙피해져요.

  • a Pilgrim 2009.01.03 12:39 신고 # modify/delete reply

    와.. 이 영화를 보신분이 있으시네요..
    그리고 재밌다고 느끼신 분도.. 저 말고도 계시네요..ㅋㅋ
    영화도 그렇고.. 이 글도 무척이나 반가웠다는.. ㅋㅋ

    •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ㅋㅋ
      저도 반갑네요~
      재밌다고 느낀사람이 많지 않나봐요,
      저는 잔잔하고 좋았는데..

    • a Pilgrim 2009.01.03 22:25 신고 # modify/delete

      짧은 영화였지만 참 잔잔한게 재밌었어요.
      영화에 나오는 막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과의 대화는 배울게 많으니까요. 현실에서 막장 인생을 살아가는 저는 아직 배움이 많이 부족한 어린아이지요. ^^

      댓글 달아주신것 감사합니다.
      종종 놀러 올께요^^;

  • 이 아저씨 인상 참 푸근하던데
    이 영화 찾아서 봐야겠네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일수록 영화를 단순히 보는 느낌 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읽는 느낌이 강하다. 마치 책을 읽는 느낌이다. 영화는 관객의 상상력을 제한한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장면, 장면과 스토리의 울타리 안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받아들일 뿐이다. 최근 개봉되고 있는 화려하고 빠른 전개의 영화들, 물론 이런 영화들처럼 역동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는 없겠지만 진정 영화를 음미하는 시간, 마음 속으로 영화 속 주인공도 되어보면서 충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갖기엔 너무나 속도감이 넘친다.

반면 책은 다르다. 책은 영화처럼 구체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오히려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책과 소설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툭툭 소스만 던져주고 있을 뿐, 그 소스를 가지고 가슴과 머리로 진정한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보고 있는 것은 깨알 같이 글자가 적힌 흰 종이에 불과하지만 느끼고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방대하고 재미있는 상상이다.

어렸을 적, 으레 그 또래 남자아이들이 한번쯤은 그러했던 것처럼 나 또한 삼국지에 빠져있었던 때가 있었다. 어린 내가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은 작은 삼국지 소설책에 불과했지만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넓은 황야를 가득 메운 수백만의 대군들과 희대의 장수들이 뿌연 먼지와 거대한 함성을 일으키며 천하의 자웅을 겨루는 장면을 상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렸던 나에게 삼국지라는 책은 황홀한 상상의 삼매경이었다. 그러던 중, 외가댁에 갔다가 외할아버지가 보시던 당시 중국 영화 '삼국지'를 우연히 보게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영화는 내가 상상하던 삼국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드넓은 황야를 가득 메운 백만 대군은 온데간데 없고 영화 속에서는 그저 볼품없는 수십의 엑스트라들이 당시의 전쟁을 힘겹게 재현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영화는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는 마치 책과 같았다. 영화를 보고 있다기보다 한 편의 소설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주인공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마다 큰 여운이 몰려왔고 요즘 영화랑 다르게 느릿느릿하면서도 낭만적인 장면들은 그 대사들의 여운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운도 그냥 텅빈 공간이 아닌 뭔가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 의미 넘치는 여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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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Carpe Diem, Seize The Days)
'현재를 잡아라.'


사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한 카드 광고에서 카드 이용액을 늘리기 위해 인용했던 좀 유명한 말에 불과한 줄 알았다. 인생을 즐기라는 이 문구는 현란한 조명 아래 춤을 추는 한 젊은 남자와 더불어 인생과 청춘은 즐기기에 부족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 남자의 춤사위를 보고 있자면 당장 지금이라도 카드를 가지고 흥청망청 생각 없이 내 인생을 즐겨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훨씬 무겁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잡으라는 말은 그보다는 보다 무겁고 의미있고 진중하다.
'특별한 인생을 만들어라(Make your life extarordinary)'
'카르페 디엠'이란 말을 비로소 완성시켜주는 문구다. '카르페 디엠', 순전히 '생각 없이' 인생을 즐기란 뜻은 아니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만들라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함, 그것을 완성시키고 그것을 즐길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신의 삶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삶을 즐길 줄 아는 것이 바로 영화에서의 '카르페 디엠'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 해마다 몇명의 아이비리그 진학 졸업생들을 배출하느냐가 이 학교의 유일한 목표다. 이런 영미식의 교육제도는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하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도 다를 바가 없었다. 연말마다 걸려졌던 명문대학 합격자 명단은 마치 학교의 교육에 대한 슬로건과 마찬가지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공부와 대학 입시가 우선되어졌다. 그 외의 것들, 대학 입시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들은 철저히 배제되어졌다. 오로지 입시와 공부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입시와 공부만으로 얽매여져야만 했던 학생들 그 하나하나가 그 누구보다도 깊은 감수성과 삶에 대한 열성을 갖고 있을 나이의 소년들이란 점이다. 멋진 시의 한 구절에 꽂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꿔버리는가 하면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든 아름다운 소녀에 눈이 멀어 정신을 놓기도 한다. 명백한 이유라는 것은 없다. 단지 이끌리는데로 이끌려가는 것 뿐.

의학, 법률, 기술, 경제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과 사랑은 삶의 목적이지.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교정은 봄만 되면 흐드러진 벚꽃으로 만개되어졌다. 산 중턱에 자리한 학교였는데 그 산 거의 대부분이 벚꽃으로 뒤덮이는 바람에 우리는 일년에 한 번 그 아름다운 광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교실 창문으로 흐드러진 연분홍 빛의 향연을 보려 시커먼 남자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창문을 향해 턱을 괴고 있었다. 때론 교정으로 나가 떨어진 벚꽃잎들을 쥐고 뿌리며 놀기도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아침 일곱시부터 저녁 열시까지 하루종일 입시에 매달리는 건조한 일상을 지내야 했지만 연분홍 벚꽃들을 보면서 설렜던 것, 창문 밖으로 화창한 날씨를 보며 연애시를 쓰고 그 연애시를 적은 종이 테두리를 라이터로 이쁘게 태우며 가슴 졸였던 그 날들.

당시 하루하루 힘들게 공부했던 것은 지금의 나를 또는 앞날의 나를 있게끔 해주는 시간이었고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말그대로 나의 삶을 그리고 미래를 유지시켜주고 가능하게끔 만드는 것 뿐이다. 삶을 지탱해주는 것, 삶의 에너지는 따로 있다.

밤 열시가 되면 비로소 하루 일과가 끝났다. 나와 같이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던 친구들과 우르르 도서관에서 밀려나왔다. 도서관은 산 꼭대기에 위치했다. 늦은 오후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올라갔던 무거운 발걸음과는 달리 내리막 산길은 매우 가벼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시원한 밤공기와 저멀리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야경, 어깨동무하고 있는 친구들, 그리고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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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은 이 영화가 입시만을 강조하는 학교와 교육제도를 비판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영화에서 노래하고 있는 낭만과 이상은 영화 속 학교와 사회에 의해 날개가 부러지고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영화가 꼭 현 사회와 영화 속 학교의 모습을 비판하려고만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교사의 말대로 학교는 사회를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제도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카르페 디엠', 암울하고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현실 속에서도 시와 낭만을 통해 현재를 잡을 줄 아는가, 인생을 즐길 줄 아는가다.

중요한 것은 포근한 밤공기에서 낭만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느냐,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되는 것을 깨닫느냐다.

믿음 없는 자들로 이어지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어디서 아름다움을 찾을 것인가.
대답은 한 가지, 네가 여기 있다는 것.
그리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세상은 믿음 없는 자들로 넘쳐있기에, 전통과 규율, 딱딱함 밖에 모르는 바보들로 넘쳐있기에 시와 사랑이 더욱 낭만적인 것이 아닐까. 삶을 유지하는 것들, 먹고 자고 일하고 공부하고.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어쩔 수 없는 바보들이 있기에 나만의 낭만, 나만의 즐김이 빛을 바라고 나만의 시가 한 편 쓰여지는 것이 아닌가.

역설적이다. 시인은 지금 죽어있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그 가치를 발하고 시 또한 법률, 경제, 기술 등이 세상을 뒤덮고 있기에 더욱 낭만적이다. 물론 모두가 이를 깨닫고 아는 것은 아니다. 현재를 쥘 수 있는 사람만이 알 뿐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쏘로우, 그가 절망에 사는 사람들이라 노래했던 그들, 바로 그들 덕분에 오히려 그가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것.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2008.07.08 17:45 #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egoing 2008.08.29 08:48 # modify/delete reply

    잘 봤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내요. 저의 글도 트랙백 걸어봅니다.

  • gayen0526 2009.02.06 03:26 # modify/delete reply

    정확한 연도수는 기억하지못하지만 20여년전 책으로 두번 영화로 세번 봤던 작품 우연한 기회에 story on으로 다시 접하게 되었지요 넘반가웠고 지금까지도 젤 인상깊은 책이나 영화가 무었이냐고 물으면 죽은시인의 사회라고 합니다. 넘반가워 가슴이 뛸정도입니다.

    • 그냥 지나가듯 보면 별거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좀더 가슴을 맞대어보면 상당히 느끼는 바가 많은 것 같아요. 반갑다는 표현이 참 와닿네요. 저도 그런 영화가 몇 개 있는데ㅎㅎ

쇼생크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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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앚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뒤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을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우리 또래라면 어렸을 적에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노래, '네모의 꿈'의 일부다. 네모에서 시작해 네모로 끝나는 이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면 어딜까. 조금은 어둡긴 하겠지만 교도소만큼 이 노래에 잘 들어맞는 곳도 없을 듯 싶다. 네모난 창살 안의 네모난 감방, 네모난 침대와 네모난 창, 네모난 교도소와 네모난 운동장. 무엇보다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그들이기에 이 노래에서 교도소를 떠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 네모의 창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쇼생크의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오늘과 내일이 똑같은 지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쇼생크라는 테두리 안에서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고, 일어나라고 하면 일어나고, 일하라 그러면 일하고, 쉬라 그러면 쉬는 것이 그들의 삶의 전부다. 좋아하는 취미나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따위는 중요치 않다. 단지 하라는 것만 하고 하지 말라는 것만 하지 않을 뿐이다. 아직 교도소에서의 삶이 익숙치 못한 신참 수감자들은 점점 바깥 세상에서의 삶의 내용을 잃어가고 다른 수감자들과 다를 바 없는 네모난 삶을 살도록 강요받는다. 과거에 들판에서 하모니카를 멋드러지게 불어쟀꼈던 추억, 아내와 피크닉을 다닌 추억 등은 말그대로 다시는 겪어볼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릴 뿐 교도소를 들어오기 이전의 삶은 맥주 거품처럼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삶에서 동떨어진다.

하지만 이전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길들어짐'이다. 쇼생크에 의해 보호받고 감시받으면서 수감자들은 감옥 생활에 길들여진다. 40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옥한 '레드'가 '40년 동안 허락을 맡고 화장실을 다녔다. 이제는 누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한데서 길들여진 삶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바쁘게 살거나, 빠르게 죽거나'

쇼생크의 한 늙은 수감자는 석방을 두려워했다. 교도소 담장 너머로의 자유롭기만한 새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오히려 교도소 밖으로의 발걸음을 무서워했다. 수 십 년간 굳어지고 단단해진 그의 쇼생크에서의 생활은 쇼생크 밖의 자유로운 새 삶을 살기엔 너무도 벅찼다. 그가 감옥에서 나와 겪게 되는 세상은 그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의 세상에 비해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런 세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또 그를 돕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그에게 벅찬 자유는 이미 쇼생크에 길들여진 그에게 독이 되었고 그가 마지막으로 누렸던 자유는 바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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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쇼생크에서의 삶을 살아왔다. 물론 지금까지의 삶을 죄수와 비교하는 것은 과하겠지만 나는 지금껏 부모님과 세상의 보호 아래 살아온 것은 분명하다. 아침 점심 저녁 밥상을 차려주면 밥을 먹었고, 그만 자라 그러면 누워서 잠을 잤다. 돈을 받아서 필요한 물건을 샀고, 공부하라 그러면 공부를 했고, 놀아도 좋다 그러면 그제서야 맘껏 놀았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차례로 다녔다. 물론 대학생인 지금 사회에서는 법적으로 어른 대접을 받지만 지금의 어른은 허물과 형식치레에 불과하다.

하지만 몇 년 후 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학교와 부모님이라는 보호 감옥 아래서 벗어나 하나부터 열까지 내 판단과 내 행동을 스스로 해야 한다. 더 이상 먹을 것을 주고 잠잘 곳을 마련해주고 해야할  일을 정해주고 보호해주는 존재는 없어질 것이다.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쇼생크 너머의 삶을 두려워했던 레드의 서글픈 눈망울처럼 나또한 아무런 보장이 없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그리고 사회로 내딜 첫 발걸음에 대해 두려워하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 초년생으로의 내딛음을 기다리고 있는 대학생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지는 무한 자유에 마냥 기뻐하지만은 못하고 있다.

이런 우리들에게 이 영화는 잠깐이나마 용기를 갖게 해준다. 갖가지 절망적인 고통도, 그리고 쇼생크 안에서 간수들로부터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며 안락한 수감생활에 안주할 수 있었던 타협의 순간도 모두 떨쳐버리고 자유로의 희망, 이 한 가지만으로 결국 '쇼생크탈출'을 이뤄낸 그의 해피엔딩은 어려운 상황, 고민 속에서도 한 가닥 막연한 기대와 희망섞인 여지를 가능하게 해준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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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늙은이가 된 채 세상에 나온 레드가 새 삶이라는 희망찬 긴 여행을 시작하면서 한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이 주인공들의 주옥같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였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를 읽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걱정스럽고 불안하기만 한 쇼생크 밖의 새로운 삶, 막연한 자유, 미래에 대해 저 한 마디면 족하다.



  • skyplot* 2008.06.25 17:05 신고 # modify/delete reply

    쇼생크 탈출..
    수십번씩 보고도
    다시 보고싶다고 생각하는 영화들 중 하나이지요^^

'그래도'
문뜩 궁금해졌다. 영어에도 우리나라 말로 '그래도'에 해당하는 말이 존재할까?
쉽게 생각나지 않았다. 한영사전까지 뒤적여보니 'but', 'yet', 'nevertheless' 등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이들 단어가 '그래도'란 말을 표현하기엔 어딘가 부족해보인다.
영어에도 없는 '그래도'이란 말, 굉장히 인간적인 단어다.
때로는 고집스럽고, 때로는 맹목적이고, 때로는 희망적이고, 때로는 집착스럽다.

'그래도 우린 친구잖아, 안그래?'
'아무리 그래도 난 너가 좋아.'
'그래도 지구는 돈다.'
'속을 썩이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세상살기 정말 힘들다지만 그래도 난 잘 이겨낼거야.'

친구랑 서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어도 친구라는 관계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되기에 '그래도'란 말이 쓰이고, (물론 갈릴레오가 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자신이 알아낸 진리를 세상이 몰라주는 서러움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진리를 믿는 갈릴레오에게도 '그래도'란 말이 쓰였다. 또 항상 속을 섞이는 아들이지만 순전히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 엄마에게도, 아무리 힘든 세상이라 할 지라도 이를 이겨내려 의지를 다잡는 이들에게도 '그래도'란 말만큼 하고자 하는 말을 잘 표현해주는 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그래도'란 단어가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말할 때에는, 다시 말해 어떤 주장의 타당성을 논할 때에는 오히려 '독'이 되기 쉽상이다.

'그래도 이건 잘못됐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래도 전라도 사람들은 무조건 마음에 안들어.'

이럴 때만큼은 '그래도'란 말 만큼이나 특정한 말의 인과관계를 무기력하게 상쇄시켜버리는 단어도 없다. 특정한 사실이나 주장에는 동조를 하면서도 그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뒷전으로 제껴둔채 '그래도'란 말을 동원해 막무가내로 자신의 생각과 고집을 유지시킨다. 즉, 특정한 인과관계의 타당함을 무시해버린채 자신의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래도'란 말이 갖는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말의 앞에 나오는 논리적 사실이나 주장에는 화자가 분명 동의한다는 것이다. 화자 자신이 '그래도'란 말을 사용함으로써 그 이전까지의 말에는 동의한다는 자기 스스로의 맹점을 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시위여도 그렇게 과격하면 안되지, 그러니까 전경들 또한 과잉진압하는거지.'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이래선 안되지. 그래도 전경들이 그러면 안되지.'

학교에서 우연히 들은 학생들의 대화다. 이 대화에서도 '그래도'란 말이 지닌 맹점이 보인다. 후자의 학생은 앞서 친구가 말한 부분에 동의를 하면서도 무작정 전경들에게 잘못을 전가시키고 있다. 이런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비단 이 학생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주말이 지나고 전경들이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동영상에 뚜렷히 잡힌 것처럼 도덕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전경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경찰 내부에서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격적인 문제가 있는 전경도 분명 존재한다. 아니, 오히려 온갖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긴장 속에서 전경 모두가 하나같이 이성을 지킨다는 것이 더 이상할테다. 하지만 소수일 뿐이다. 이 폭력적 행태를 모든 전경들만으로 전가시킬 수는 없다. 이렇게 폭력을 가하는 전경이 있다면 다른 한 쪽으로는 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에게 자신들의 난감한 처지를 하소연하는 전경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왜 전경들이 그렇게 과잉진압을 해야했는지, 그리고 왜 그들 또한 시위대 못지 않게 흥분상태에 있어야만 했는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위대의 (일부의 과격한 시위대라 생각되지만) 목적지는 청와대였다. 물대포를 맞서야 했던 시위대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유모차를 몰고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온 아줌마나 학생들이 아니었다. 이 시위대는 평화스러운 촛불집회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청와대를 향했고 그 길을 막아선 전경들의 버스를 물리력으로 넘어뜨리고 파손하려 들었다. 그들은 촛불집회에서 갖가지 문화 공연을 보고 서로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는 시민들이나 어린 학생들과는 분명 달랐다. 60여 년 전의 4.19도 아니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청와대로 진입한다는 것은 아찔한 상황이었다. 전경들은 이 절박한 상황 속에 투입되었다. 그들이 시위대에게 길을 내준다면 최고통치자의 집무실이 노출되어버리는 상황이었다. 비록 20%를 밑도는 낮은 지지율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대통령은 분명 국민들의 대통령이다. 청와대가 시위대에 노출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심각한 위기와도 같았다.

'그래도'란 말로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볼 여유를 갖기 힘들다.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서고 있다. 그들 전체에 대해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지금 정권은 분명 많은 실정을 하고 있다. 고쳐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 집회를 시위로 만들고 그 시위를 격하게 만드는 소수의 사람들의 대화 방식은 잘못됐다. 그들의 말은 항상 '그래도'이다. 막무가내다. 그들의 방식은 절대 대화가 아니다.

가슴이 아프다. 전의경들이 촛불집회를 벌이는 우리들과 다른 점은 단지 그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 밖에는 없다. 그들도 군복을 벗으면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학생이며 20대들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회나 시위일수록 선동적이고 감정적인 군중심리는 절대 경계해야 한다.

  • 글 잘 읽었습니다. (__)

  •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폭력이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전경이라고 할 것인가, 그들을 포함한 경찰 조직이라고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경찰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만, 그러니 '손발은 아무 잘못 없다' 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손발의 경우야 의지를 따르는 도구이지만, 이들은 독립된 인격체이고, 이들에게 있는 인격 자체의 문제들은 하나 둘씩 나타납니다.
    똑같은 폭력이라도, 방패 날로 사람 얼굴을 강타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악의에 찬, 분노의 행동과 필요에 의한 행동은 다릅니다. 잘못되었으므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법에 의해서지 직접적인 처벌에 의해서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처벌이 폭력이어서는 더욱 안 됩니다.

    • 옳으신 말씀입니다. 어떤 폭력이든 당연히 정당화될 수 없는거죠.
      저는 단지 상황이 불필요하게 감정적으로 치닫는게 아닌가 우려하는 맘에서 해본 말들이었습니다.^^

  • seo 2008.06.06 21:01 # modify/delete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금더 생각이 깊어지네요.

  • 유중근 2008.06.28 10:37 # modify/delete reply

    시각을 넓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얘기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미국놈', '일본놈'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 사회에 속한 전체가 놈들 천지가 아니란 건 누구나 알고 있지요?
    사람 같지도 않는 소수의 쓰레기들이 그 집단을 그렇게 부르도록 규정해 버렸습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주의에 깔린 쓰레기를 걷어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줄기찬 투쟁만이 결국 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조리한 것에 편승하여 사익을 추구하려는 악덕 모리배를 방치해선 안 됩니다.
    폭력 일부 전경들이 그랬을리는 없겠지만, 한 예를 들면 대한제국 때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급한 상황인데 도리어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그럼 흔히들 쓰는 말로 매듭집니다.
    - 가슴은 뜨겁게! 대그박은 차갑게! -

2월 3일 13:25 KAL 인천국제공항 출발.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국내항공사 외에 생각보다 값싼 항공편들이 많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경유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하루에 임박하는 장시간 항공편들이었다. 공항 경유가 상당히 체력적으로 부담되기에 한 곳만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찾기로 했지만, 한 곳만 경유하는 항공편이나 국내 대한항공의 직항이나 값은 거의 비슷해서 결국 KAL기 왕복 이용으로 선택.

2월 3일 16:55(현지시각) KAL 빈 슈페하트 국제공항 도착.
빈서역(Wien westbanhof) Hutteldorf Hostel 이용.
처음으로 묵게 될 빈에서 어떤 호스텔을 이용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빈에는 움밧더라운지나 Ruthensteiner Hostel 등 괜찮은 호스텔도 많았지만 결국 값도 제일 싸고 아침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Hutteldorf로 결정했다. 그리고 세군데 모두 서역 근처로 비슷한 곳에 몰려있기 때문에 만약 어느 한 곳에 방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편할 듯 하다.


2월 4일 빈 시가지.
다음날 이용할 짤츠부르크행 기차표 예약.(호스텔과 가까운 빈서역에서 예약 가능)
마지막 일정에 빈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므로 여유를 두고 구시가지를 구경할 예정이다. 음악의 도시이니만큼 빈에서 직접 듣는 연주회도 괜찮을 듯 한데 연주회 티켓 가격이 어느정도인지는 가늠할 수 없다. Museum Quartier에서 오스트리아 신인작가들의 그림 작품도 감상해도 괜찮을듯 하다.
국내 여행객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는 중앙묘지를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의 묘지가 모두 모여있는 곳이란다. 몇 발자국 앞의 땅 속에 이들이 묻혀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묘한 경험이 될 듯.

2월 5일 빈에서 짤츠부르크로 이동.(빈서역에서 기차로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이동)
2월 6일까지 짤츠부르크 구시가지 여행. 숙소는 Pension Elizabeth아니면 YOHO Hostel 이용. 모두 중앙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괜찮을듯 하다.
아 그리고 2월 5일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2월 7일 아침 이용할 린츠행 기차표 예약.

2월 7일 짤츠부르크에서 린츠(Linz)로 이동.(짤츠부르크 중앙역에서 기차로 이동)
린츠 도착 후 곧바로 체스키 크룸로프(Chesky Crumlov)로 이동.(LOBO Shuttle)
린츠에서 크룸로프로 이동하는 로보셔틀 봉고 예약 문의 메일보냈는데 인원이 나 혼자라고 힘들듯 하다고 답장이 왔다.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로보셔틀이 제일 괜찮은 이동 수단인 듯 한데 다른 봉고나 어쩔 수 없으면 린츠에서 체스키 부데요비치로 이동해서 그 곳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할 듯 싶다.
체스키 크룸로프 도착 후 중앙광장에 위치한 Traveler's Hostel 이용.
아마 이 날은 거의 하루종일 이동하는데 시간을 소비할 듯 싶다.

2월 8일 체스키 크룸로프 구시가지 여행 후 프라하로 이동.
오후 5시~6시. 프라하로 가는 버스 이용. 프라하 B호선 종점 Cerny Most 터미널 도착.
여행하는 곳 중 가장 작은 도시인 체스키 크룸로프. 워낙 시 자체의 규모가 작고 여러가지 볼 것들이 구시가지로 밀집되어 있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주의할 것은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따로 코루나로 환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스키 크룸로프성 근처에 있는 환전센터에서 환전.
저녁 프라하에 도착 후 A Plus Hostel 이용.(Florenc 버스터미널 Na Florenci street)
마찬가지로 프라하에는 유명하고 괜찮은 호스텔이 많았다. 미스소피와 A Plus Hostel 둘 중 한 곳 결정하느라 고민에 고민 거듭한 끝에 역시나 아침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A Plus Hostel로 결정.

2월 9일 ~ 2월 11일 프라하(Prague) 시가지.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인만큼 둘러볼데가 상당히 많다. 다행이 시가지가 크지 않아서 도보로도 충분히 이곳저곳 이동이 가능하다. 3일 정도 동안 구석구석 갔다와볼 에정.
프라하 시계탑 광장에 있는 블루프라하에서 기념품 엽서 사는 것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홀레쇼비체 기차역에서 브르노행 기차표 예약도 잊지 말 것.

2월 12일 프라하에서 브르노(Brno)로 이동.(홀레쇼비체역에서 기차로 이동)
브르노 반나절 둘러본 후 부다페스트로 이동.(그랜드호텔 맞은편 Student Agency 이용)
브르노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늦은 밤이 되서야 부다페스트 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듯 하다. 근처에 바로 지하철역이 있으니 지하철을 타고 망치네 민박으로 이동할 예정. 원래 한인민박은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결정했다. 더군다나 부다페스트 세체니다리에 가까워서 야경을 보기에도 적합한 숙소같았다.

2월 13일 ~ 2월 15일 오후까지 부다페스트에 머물다가 빈으로 이동.(중앙역에서 기차이용)
부다페스트는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서도 나왔듯이 우울의 도시. 글루미 선데이의 레스토랑 모델이었던 Gundel에서 한번 식사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헝가리 물가가 좀 낮아서 그렇게 많이 비싸진 않지만 걱정되는 것은 복장이다. 복장을 빌려준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일단 가서 알아봐야 겠다.
빈에 다시 돌아온 후 숙소는 그대로 Huttedorf에서 묶거나 아니면 새롭게 움밧더라운지를 가던지 둘 중 한 곳으로 갈 예정이다.

2월 16일 빈 시가지(시간있으면 빈숲까지)
가장 가볼 곳은 토요일마다 열리는 빈 벼룩시장.


2월 17일 빈 시가지 둘러보고 오후 늦게 빈 슈펜하트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국.
마지막 날이니만큼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 있다. 일부로 출국날짜를 일요일에 잡은 것도 그 유명한 빈소년합창단의 합창을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듣기 위해서다. 구왕궁예배당에서 매주 일요일 9시 미사가 시작되는데 그 때 딱 한 번 빈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 후 못가본 빈 시가지 내의 명소를 천천히 둘러본 후 슈펜하트 공항으로.

2월 18일 12:50(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 도착.

루트 짜기..
처음가보는 배낭여행, 해외에 나갈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혼자 일정을 다짜고 이동편까지 정하는 배낭여행 준비는 처음이었다.
여기저기 숙소 알아보고, 시간에 맞게 비행기편, 버스나 기차편 알아보고 학생 할인혜택 알아보고 할 일도 많을 뿐만 아니라 최대한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기 위해 애쓰다보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제 대학생이 된 만큼, 관광이 아닌 여행을 가보자 하고 무모하게 혼자 일정도 짜고 혼자 비행기 타고 날라갈 예정인데,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 제발 소매치기나 좀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