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효과와 소득효과


어떤 상품의 가격 변화가 있을 경우 소비자는 그 재화를 다른 재화로 대체하여 소비할 수 있다(대체재에 대한 논의는 다른 포스트 대체제와 보완재에서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다른 재화를 대체하여 발생하는 재화의 수요량 변화를 대체효과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과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은 사과 대신 사과와 동일한 효용을 주는 배를 대신 소비할 것이다. 때문에 사과의 수요량은 감소하게 된다. 반대로 사과의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자들은 배를 사과로 대체하기 때문에 사과의 수요량은 증가하게 된다.


소비자의 명목소득에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상품의 가격이 변하게 되면 소비자의 실질소득에 변화를 가져온다. 가령 지금의 경우처럼 원유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값이 폭등한 경우, 그만큼 소비자들은 월급에는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휘발유 구매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명목적인 소득(월급)은 변화가 없었지만 휘발유 값이 상승하면서 실질적인 구매력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떤 상품 가격의 변화로 실질소득이 변화하여 그 상품에 대한 수요량이 변하는 정도를 소득효과라고 한다. 정상재의 경우 가격이 상승하면 실질소득이 감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요량이 감소한다. 반면, 열등재의 경우 가격 상승은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열등재의 수요량을 증가시킨다.


정상재의 경우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가격효과)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사과 가격이 상승하면 대신 배를 소비하는 대체효과로 인해 사과의 수요량은 감소한다. 여기에 소득효과로 인해 사과의 수요량은 추가적으로 더 감소하게 된다. 반대로 사과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대체효과로 사과의 수요량은 증가하게 되고 소득효과로 인해 사과의 수요량은 추가적으로 더 증가한다. 이처럼 정상재의 경우에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수요곡선은 우하향의 형태로 나타난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 정상재의 경우



열등재의 경우


반면, 열등재의 경우에는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각주:1] 열등재의 경우, 가격의 상승은 대체효과에 따라 수요량을 감소시킨다(다른 포스트 정상재와 열등재 참고). 그러나 가격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면 그만큼 열등재의 수요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즉,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는 대체효과에 따른 수요량의 감소와 소득효과에 따른 수요량의 증가의 합이 된다. 열등재의 경우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상대적인 크기에 따라 감소할 수도 있고 증가할 수도 있다. 만약 대체효과가 소득효과보다 크다면 전형적인 우하향의 수요곡선 형태처럼 가격 상승은 수요량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보다 크다면 열등재의 가격 상승은 수요량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경우에는 정상재와 달리 수요곡선은 우상향이 되고 일반적인 수요의 법칙은 유효하지 않게 된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 기펜재의 경우


이와 같이 가격이 상승하면 오히려 수요량이 증가하는 재화를 기팬제(Giffen goods)[각주:2]라고 한다. 즉, 기펜재는 열등재 가운데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보다 큰 경우에 해당하는 재화이다. 따라서 열등재는 모두 기펜재가 아님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기펜재는 모두 열등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바탈리오의 실험


바탈리오와 몇몇의 학자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기펜재가 과연 실재하는가에 대한 실험을 해보았다. 그들은 실험대상 쥐들을 하루 3시간씩 특정한 우리에 옮겨놓고 소득과 가격의 변화에 대해 이들이 어떤 반응이 보이는 가를 관찰했다.


우리 안에는 두 개의 손잡이가 있는데, 쥐가 어떤 손잡이를 누르냐에 따라 각각 다른 음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손잡이를 누르면 루트비어(root beer)라는 음료가 나오는데, 쥐들은 단맛의 이 음료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다른 손잡이를 누르면 소량의 키니네를 섞은 물이 나오는데, 수분 섭취를 위해 할 수 없이 마시기는 하지만 쓴맛이 있어 좋아하지는 않는다. 쥐들은 이 우리에 있을 때만 수분을 섭취할 수 있어 오직 이 두 가지의 수분 공급원에만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바탈리오와 학자들은 쥐가 손잡이를 누를 때마다 음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횟수에 한해 음료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횟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이 마치 소비자의 소득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 횟수를 변화시킨 다음, 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해 소득효과를 알아내려 했다.


한편 쥐들이 직면하는 가격은 각 손잡이를 눌렀을 때 얻는 수분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그들은 손잡이를 한 번 누를 때 얻는 루트비어의 양이 언제나 키니네를 섞은 물의 양보다 작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루트비어가 키니네 섞은 물보다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인식하도록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예컨대 한 번에 얻는 루트비어의 양이 0.05cc이고 키니네 섞은 물은 0.1cc라면 이 둘 사이의 가격비율은 2:1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실험을 통해 쥐들이 키니네 섞은 물을 일종의 열등재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그리고 키니네 섞은 물의 가격을 올리면 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관찰해 보았다. 그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손잡이를 한 번 눌렀을 때 얻는 키니네 탄 물의 양을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쥐들이 키니네 섞은 물이 나오는 손잡이를 누르는 횟수가 예전보다 더 작아지는 반응이다. 이것이 바로 수요의 법칙과 상응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실험대상이 된 여섯 마리의 쥐 중 세 마리가 예상과 달리 예전보다 더 자주 키니네 탄 물이 나오는 손잡이를 누르는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즉, 키니네 섞은 물의 가격이 올라가자 수요량을 종전보다 더 늘리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세 마리의 쥐들에게는 키니네 섞은 물이 마치 기펜재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와 같은 실험을 통해 사람의 경우에는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던 기펜재가 동물의 경우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위치재


위치재(지위재, positional goods)란 다른 사람들이 소비한 것과 상대적인 맥락에서 그 가치가 결정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말한다. 일례로 사교육 서비스의 수요는 여타 다른 상품들과는 달리 그것의 가격과 아무런 연관을 갖지 않는다. 즉, 학원비의 가격을 보고 자녀를 학원에 보내기보다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학원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자녀 또한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교육 서비스는 남들이 이를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인도 받아야 한다는 성격이 강하다. 보석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보석이 '좋은' 것인지의 여부는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석과 비교해서 어떤지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좋은 차'나 '좋은 옷'이라고 부를 때도 다를 바 없다.


개인은 위치재를 소비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위치재를 소비하기 전이나 후나 그의 만족의 정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위치재에 쓰인 돈은 낭비된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결국 어떤 사회에서 위치재에 대한 선호가 강할 때 그 사회는 위치재를 최적수준보다 과잉생산, 과잉소비하게 된다. 그만큼 자원이 불필요한 데에 소모된다는 이야기다.



참고자료

『미시경제학』, 이준구, 2008, 법문사

『현대 경제학원론』, 김대식, 노영기, 안국신, 2007, 박영사

『경제학의 ZIP』, 김진욱, 2007, 네오시스

「가격효과와 기펜재」, 김철환, 2010, 네이버캐스트


  1. 소득이 증가할수록 수요가 감소한다는 열등재의 특징 때문이다. 특정한 열등재의 경우 수요곡선이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르게 우상향으로 도출되는 경우는 바로 이러한 특징으로부터 비롯된다. [본문으로]
  2. 영국의 경제학자 기펜(Giffen)이 발견했다고 해서 기펜재라 불린다. 기펜은 아일랜드의 감자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감자의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일반적인 수요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재화들을 연구하였다. [본문으로]



최고가격제

최고가격제(ceiling price, 가격상한제)란 정부가 최고가격을 설정하고, 생산자가 설정된 최고가격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이는 물가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실시하는 가격통제의 한 방식이며, 이자율 규제, 임대료 규제, 아파트분양가 규제 등이 최고가격제의 대표적인 예이다.



최고가격제가 실시될 때


정부에서 최고가격을 으로 설정하면 만큼의 초과수요가 발생한다.[각주:1] 최적 수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으므로 암시장(black market)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 생산량이 이므로 암시장에서의 이론적인 최고가격은 가 된다. 또한 최고가격제는 사회적인 후생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판받는다. 즉, 최고가격제 실시로 인해 가격이 으로 하락하고 거래량이 로 감소하면 △만큼의 사회적인 후생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최고가격제로 인하여 판매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므로 생산자는 이윤 확보를 위해 품질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크다.



최저가격제

최저가격제는 정부가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설정된 최저가격 이하의 가격으로 재화를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이다. 최저가격제는 공급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며, 최저임금제[각주:2]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능력을 보존하고 가족을 부양함으로써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이 생존임금(subsistence wage)이다. 그리고 생존임금에 더해서 자식들의 교육과 최소한의 문화 수준을 누릴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은 생활임금(living wage)이다. 노동시장에서 노동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된 임금이 노동자의 생활임금이나 생존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국가는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의 최저 수준을 시장 균형임금 이상의 일정 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해 설정한 임금이 최저임금이다.


최저임금제가 실시되는 경우


최초에 노동시장의 균형점은 점으로 균형임금은 , 고용량은 이 된다. 그러던 중 균형임금보다 높은 의 임금에서 최저임금제가 실시되면 임금이 으로 상승한다. 임금이으로 상승하면 노동공급량은 로 증가하나 노동수요량이 으로 감소하므로 만큼의 일자리가 줄어든다. 따라서 최저임금제 실시 이후에는 만큼의 비자발적 실업이 발생하게 되고, △만큼의 사회적인 후생손실이 초래된다. 즉,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면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만큼의 비자발적 실업이 발생하며[각주:3] 사회적인 후생손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단, 최저임금제 실시 이후에 노동자들의 총노동소득(전체 노동자들의 소득)의 증감여부는 노동수요의 임금탄력성에 달려있다. 노동수요가 탄력적인 경우 최저임금제가 실시되어 임금이 상승하면 고용량이 대폭 감소하므로 노동자의 총노동수입이 감소한다. 반면 노동수요가 비탄력적일 때는 최저임금제가 실시되어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고용량이 별로 감소하지 않으므로 노동자의 총노동소득이 증가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최저임금은 빈곤을 퇴치하지도 못하고 소득 불평등 완화에 기여하지도 못한다는 관점에서 최저임금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이러한 주장은 1980년대 미국에서 많이 제기되었다. 주로 최저임금제의 혜택을 받는 노동자들은 전일제로 근무하지 않고 중산층 가정에 속해 있는 10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들이며, 이들은 용돈을 벌기 위해 취업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임금은 전체 가구소득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많고 산업구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최저임금제의 혜택을 받는 이들이 아르바이트생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 사회에서 최저임금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가장이나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한 비정규직 청년, 가장들의 주된 소득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저임금제는 사회안전망이 미흡하고, 임금격차가 확대되고,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경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최소한의 비용으로 간주되고 있을 뿐이다.



참고자료

『미시경제학』, 이준구, 2008, 법문사

『현대 경제학원론』, 김대식, 노영기, 안국신, 2007, 박영사

『경제학의 ZIP』, 김진욱, 2007, 네오시스

「최저임금제」, 김철환, 2010, 네이버캐스트


  1. 최고가격은 반드시 시장의 균형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설정되어야만 의미를 가진다. 만약 최고가격이 균형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설정된다면 최고가격 설정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본문으로]
  2.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최저임금제도의 효시는 1894년 뉴질랜드의 '산업조정 중재법'이다. 후에 미국이 1938년 '공정노동 기준법'을 제정하면서 최저임금제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본문으로]
  3.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더라도 고용량이 감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노동수요가 완전비탄력적일 때, 다시 말해 노동수요독점인 경우에는 고용량이 변하지 않게 된다. [본문으로]



예로부터 한 해 농사가 풍년인지 아니면 흉년인지는 매우 중대한 문제였다. 고대에는 흉작이 지속되면 신하들이 왕을 탄핵하기도 했고, 풍작이냐 흉작이냐에 따라 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좌우되기도 했다. 때문에 왕이 직접 신하들을 거느리고 하늘에 제를 올리는 것이 당시의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 이는 농사를 짓는 백성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대게 지주의 땅을 빌어 농사를 짓는 백성들에게는 풍년일수록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이 많아지기 마련이었다. 반대로 흉년일 경우 그나마 적은 수확량의 대부분을 지주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기근을 버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농부들은 내심 풍년보다는 흉년이 들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풍년인 해보다 흉년인 해에 농부들의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수확량이 많은 풍년인 해에 더 많은 수입을 얻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바로 '농부의 역설' 때문이다.


농부의 역설의 핵심은 수요가 비탄력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라는 것은 쌀값이 비싸졌다고 하루에 한 끼를 먹거나,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하루에 다섯 끼를 먹지는 않는다. 쌀이라는 재화는 그 성격상 필수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쌀뿐만이 아니라 농산물 대부분이 가격이 변화하더라도 그 수요량은 크게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가격이 내린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량을 소비하지도 않으며, 반대로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갑자기 구매를 아예 포기해버리는 재화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그래프는 비탄력적인 수요인 경우[각주:1], 공급량이 감소하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기존 E의 균형에서 Q만큼 생산하던 농부였지만, 흉년이 들자 생산량이 Q′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요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P에서 P′으로 오르게 되었고 새로운 E′에서 균형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각주:2] 결국 수입 감소분(B)보다 수입 증가분(A)이 크기 때문에 농부는 기존의 E보다 새로운 균형인 E′에서 수입이 늘어나게 되었다. 흉년인 경우 농부의 소득이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공급량이 늘어난 경우 농부는 기존 Q보다 많은 Q′만큼 생산하게 될 것이고, 역시 수요는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도 하락할 것이고 새로운 E′에서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다. 결국 농부는 A만큼 수입이 감소하고 B만큼 수입이 증가하게 되었는데, 수입 감소분이 수입 증가분보다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농부의 수입은 줄어들게 된다. 즉, 풍년인 해에는 농부의 소득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농산물이 풍작을 이룰 때 농부들은 울상을 짓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확철만 되면 전국적인 풍작으로 인해 열심히 공들여 키운 작물을 그냥 엎어버리는 농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확량은 증가했지만 탄력적이지 못한 수요 탓에 작물 가격이 급락해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조차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1. 수요가 비탄력적일수록 수요곡선은 수직선에 가까워지고, 반대로 탄력적인 수요인 경우일수록 수요곡선은 수평선에 가까워진다. [본문으로]
  2. 농부의 전체 수입은 가격×수확량(P×Q), 즉 전체 사각형 면적의 넓이가 된다. [본문으로]
  • 2012.07.21 15:34 #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별셋아이 2013.04.24 02:55 # modify/delete reply

    그야말로 역설적이군요. 이해가 아주 쉽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걸까요??
    그러니까 풍년이 든다면 기뻐할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수 있을까요?

    • 3e 2013.05.14 09:44 # modify/delete

      이 형태를 일으키는 수요의 탄력성이 이미 수년의 수요와 공급으로 아뤄진 균형에서 나타나지는것이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3자의 개입 없이는 해결이 좀 어렵습니다. 다만 농부 개인의 입장에서 보았을때는 농사를 시작하기전에 작물을 미리 팔아서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는 있습니다. (금융의 헤지부분을 찾아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을 겁니다.) 그러나 농업 자체가 근본적으로 리스크가 큰 산업이고 일반적으로 농부들은 위험을 취하는 성향을 가진다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것들을 다 제처 두고도 농업이 일차산업이고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에는 밀과 같은 작물의 가격관리가 정부차원으로 이뤄지기도 합니다. 정부가 작물을 대량으로 시장에 공급하거나 사들임으로서 매년 일정가격을 유지시키고 농부들의 손실을 줄이고, 농업을 이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Rilakkuma 2018.04.07 14:30 # modify/delete reply

    과제 시 참고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경제적 문제는 최적화(optimization) 혹은 균형(equilibrium) 중 한 가지의 문제로 귀착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서 최적화라는 것은 경제 주체, 즉 의사결정자의 차원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며, 자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서 생겨나게 된다. 따라서 최적화란 의사결정자의 합리성을 전제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균형은 시장에서 경제주체들이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 데서 나오는 현상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장에 표출된 상반된 힘이 맞아떨어진 상태를 균형이라 부르며, 여기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는 많은 경제 현상들이 파생되어 나온다.


경제학의 합리성


경제학이 설정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 중 하나는 모든 경제주체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만약 합리성(rationality)의 가정이 부정된다면 경제학의 모든 이론체계가 송두리째 부정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러한 합리성의 가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각주:1] 이간의 합리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벽한 합리성을 전제로 하여 도출된 이론이 현실에 들어맞을 리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합리성의 가정이 현실의 사회현상에 대해 유의미한 예측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특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은 '수단(mean)으로서의 합리성'을 뜻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단 설정된 목표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노력과의 관련 하에서 합리성이 비로소 제 뜻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주목하며 합리성을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 단지 경제학에서는 욕망, 기호, 동기 등 목표 설정과 관계되는 여러 요인들이 이미 주어졌다고 가정하고,[각주:2] 단지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의 합리성에만 관심을 갖는다. 물론 합리적인 선택이라 해서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 선택이란 객관적인 정보와 신중한 고려의 토대 위에서 여러 선택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고려해본다면 비합리적인 방법보다는 나을 것이 분명하다.


최적화


경제학에서 설정하는 경제인(homo economicus)은 그가 바라는 것을 가능한 한 극대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가 원치 않는 것을 극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최적화란 바로 이 극대화와 극소화를 합쳐서 이르는 말로, 자원의 희소성에 직면한 우리의 합리적 선택은 바로 이런 최적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최적화는 앞에서 설명한 합리성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미시경제이론에서 최적화는 개별 경제주체들의 동기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소비자의 최적화 행위는 그의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동기에서 행해진 상품 선택으로 나타난다. 어떤 소비자가 한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는 그 행위가 그의 효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와 같은 개별 소비자들의 최적화 행위는 시장에 모여 시장수요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소비자들의 최적화 행위가 모여 시장수요를 결정하는 것처럼, 기업들의 최적화 행위가 모여 시장공급을 결정하게 된다.


균형


경제학에서 중요한 관심을 차지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균형이다. 미시경제이론에서 다루는 개별 상품의 가격과 거래량, 거시경제이론의 중심적인 개념인 국내총생산이나 물가수준은 모두 균형현상의 일종이다. 개별 경제주체들의 최적화 행위는 시장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 균형현상이다. 우리가 한 국민경제에서 보게 되는 거의 모든 현상은 최적화 행위에서 발단되고 균형과정을 통해 바로 그 현상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균형은 직관적으로 '시장에서 상반된 여러 가지 힘이 서로 맞아떨어진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상반된 힘이 맞아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교란요인이 없는 한 그 상태가 그대로 유지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림에서 파란색의 1번과 3번의 공은 균형의 상태에 놓여있고, 붉은색의 2번 공은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 2번 공이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이 공은 경사진 공에 놓여있기 때문에 묶거나 붙잡는 것처럼 억지로 그 자리에 세워놓지 않는 이상 현재의 위치에 머무를 수 없다. 즉, 새로운 교란요인이 없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1번과 3번 공의 경우 일단 정지 상태가 되면 추가적인 다른 힘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될 것이므로 균형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단 1번 공과 3번 공은 '안정성'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1번 공은 현재 균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아주 미세하게나마 새로운 힘이 가해지는 경우 곧바로 굴러떨어지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교란요인이 발생하면 더 이상 현재 상태의 균형을 유지시킬 수 없음을 의미한다. 반면 3번 공의 경우, 누가 그것을 건드려 움직이더라도 몇 번의 움직임 끝에 결국에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즉, 교란요인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균형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가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균형이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가 아니면 여러 개의 균형이 존재하는 가에도 관심을 갖는다. 즉, 균형의 유일성 여부도 중요한 초점 중 하나가 된다. 여러 개의 균형 중에서도 어떤 균형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인지 따져본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미시경제학』, 이준구, 2008, 법문사

『현대 경제학원론』, 김대식, 노영기, 안국신, 2007, 박영사

『경제학의 ZIP』, 김진욱, 2007, 네오시스


  1. 많은 수의 정치학자, 사회학자들이 경제학의 기본 가정에 대한 이 같은 불만을 갖고 있다. 베버에 입각한 정치경제학이나 사회경제학이 이러한 견해를 갖는 사조에 속한다. [본문으로]
  2. 이 부분은 경제학의 가장 주된 장점이자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이론을 굉장히 단순화시켜 설명하기 때문에 명확하고 명료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사실관계들이 얽혀있는 현실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본문으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란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해야만 하는 다른 선택대안 중에서 가장 가치가 큰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대신 그 시간에 TV 드라마를 볼 수도 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수도 있고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포기한 다른 선택대안 중 가장 큰 가치를 지닌 선택대안을 기회비용이라 하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포기해야 하는 대안의 가치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으므로 기회비용은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라마 시청이 기회비용이 될 수 있고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에게는 데이트가 기회비용이 되는 것처럼. 따라서 두 사람이 같은 선택을 했더라도 두 사람의 기회비용은 서로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두 사람이 동일한 선택을 했을 지라도 상황에 따라 기회비용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기회비용은 화폐액으로 측정되기도 하나 화폐로 측정된 금액은 기회비용의 일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항상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며,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비용이란 개념은 모두 기회비용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매몰비용(sunk cost)이란 이미 지출이 확정되어 다시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의미하며, 함몰비용이라고도 한다. 일단 지출하고 나면 회수할 수 없는 기업의 광고 비용이나 기술개발 비용 등이 이에 속한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이미 지출되었으나 회수가 불가능한 매몰비용은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지금까지 2억 원의 기술개발비용을 지출하였는데 기술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4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5억 원의 수입증가가 예상된다면 기존에 지출한 2억 원은 매몰비용이므로 기술개발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생산가능곡선


생산가능곡선(Production Possibility Curve:PPC)이란 모든 생산요소를 가장 효율적으로 투입했을 때 최대로 생산 가능한 X재화와 Y재화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생산가능곡선은 우하향하고, 원점에 대하여 오목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생산가능곡선이 우하향하는 것은 생산요소의 양이 주어진 상태에서 X재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Y재 생산량을 감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즉, 우하향의 생산가능곡선은 자원의 희소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생산가능곡선이 원점에 대하여 오목한 것은 X재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점점 더 Y재 생산에 적합한 요소들도 X재 생산에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가능곡선 내부의 점(D)은 생산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점(능력보다 덜 생산하는)으로 노동의 일부가 실업상태에 있거나, 자본이 일부 유휴상태에 있는 점이다. 또한 생산가능곡선 바깥쪽에 있는 점(E)은 현재의 기술수준과 주어진 생산요소로는 생산이 불가능한 지점에 위치한다. 반면, 생산가능곡선 상의 A, B, C점 모두는 생산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다(세 점의 차이점은 X재와 Y재 중 어느 재화를 더 생산하느냐일 뿐이다). 즉, 생산가능곡선 내부의 점은 생산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생산가능곡선 외부의 점은 현재의 기술수준으로서는 도달이 불가능한 점을 의미한다.


한계변환율


한계변환율(Marginal Rate of Transformation:MRT)은 X재 생산량을 한 단위 증가시키기 위하여 감소시켜야 하는 Y재의 수량이며,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한계변환율은 X재 1단위를 더 생산하기 위해 감소시켜야 하는 Y재의 양이므로 X재 생산의 기회비용을 Y재의 단위수로 나타낸 것이다.[각주:1] A점과 B점 사이에서 측정된 한계변환율은 두 점을 연결한 직선의 기울기로 측정되는데, 두 점을 근접시키면 한계변환율은 생산가능곡선 접선의 기울기와 같아진다.



X재 생산량을 2단위 증가시키기 위하여 감소시켜야 하는 Y재 수량은 6단위이므로 X재 1단위 생산의 기회비용은 Y재 3단위이다. 즉, 한계변환율은 3이 된다.




참고자료

『미시경제학』, 이준구, 2008, 법문사

『현대 경제학원론』, 김대식, 노영기, 안국신, 2007, 박영사

『경제학의 ZIP』,김진욱, 2007, 네오시스



  1. 한 재화의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그 재화생산의 기회비용은 점점 증가한다. 다시 말해, X재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X재 생산량 증가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Y재의 수량(X재 생산의 기회비용)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를 '기회비용체증의 법칙'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 kongjya 2013.04.17 21:40 # modify/delete reply

    덕분에 이해를 잘 하고 갑니다 :)

  • i can do it 2013.07.09 21:16 # modify/delete reply

    쉽게 이해됐네요 감사합니다

  • 김인혜 2014.02.28 22:47 # modify/delete reply

    질문이 있습니다! X재 생산의 기회 비용이 체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도 전공자가 아니라 명확하게 설명하는 건 어렵네요. 책에서 설명하는 건 이렇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만드는 나라가 있는데 만약 자동차를 만들던 인력과 설비를 반도체 생산에 투입시킨다면 그만큼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생산에 집중하는 것보다 두 가지 모두 생산하는 게 좋다고 나와있네요. 썩 마음에 드는 설명은 아니네요.